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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7회 작성일 16-05-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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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마야인들의 오래된 예언들을 뒤질때마다 먼지가 비석을 박차고 일어나 듯
생태계는 자연재해라는 이름으로 인류에게 달려들기 위해 조금씩 보행을 배워가고 있다
익어가는 지구
인간의 거동이 바퀴로 변하면서 지구의 숨은 가파져갔다
어딘가에는 기댈 곳이 있다고 믿었건만
굴러가는 것들에게 멈춘이란 없었다
공전처럼, 인간의 이기심처럼.

 

실수로 달걀을 깨뜨리고 말았다
쌍둥이가 된 죽음
의도치 않은 해부가 생의 뱃속을 열어버렸다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후회
그제서야 달걀을 품에 안아보지만 때는 늦었다

 

꿀벌들은 추락해갔고 지렁이들은 땅 속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인류는 혼란에 갇혀 길잃은 짐승처럼 사방에 날 뛰었고
주위행성들은 급히 어둠을 헤쳤다
발견한 것 없이
죽음의 포옹을 해댔다

 

아, 사과 한그루 심자고 자궁을 벗은 것은 아니었는데
경고를 무시한 자들의 세상에는
예수가 아직 없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23 11:01:5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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