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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으로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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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1회 작성일 16-05-24 10:23

본문

빗속으로의 비행

 

이영균

 

 

양철지붕 현장사무실에 들어서자

다급한 소리가 들린다

달음질 소리,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쫓는 듯한 

점점 많은 부류의 고함과 치닫는 소리

시끄러움이 지나쳐 화음을 이룬다

쏴 - 누구의 통곡 끝인 듯 그 소리 시원하다

 

날마다 무언가를 쫓느라

밥때가 되었는지? 잘 때가 되었는지?

자신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았던 한때

그러는 사이 거인처럼 비대해진 비행

그건 걷잡을 수 없는 흙탕이었고 사태였다

 

고양이 울음이 빗소리를 찢으며 들린다

빗속에서 무언가를 찾던 소년 그처럼

그의 초췌함 비웃듯

빼꼼한 그침에 빛 물어오듯 까치가 웃는다

비도 사춘기도 다 지나간 것이다

열병처럼 그 한때가

 

시원한 빗소리 뒤 잠이 쏟아진다

아직도 모래바람을 헤치며 위기를 벗어나는

빛을 향해 오르는 회오리가 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고

어른이 되어가는 꿈속으로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27 09:51:3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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