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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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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15회 작성일 15-08-28 16:16

본문

 

깊어가는 계절/활공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을 듯
그렇게 드세게 굴던 늦은 땡볕
낙엽비가 내리면 또 다른 계절 앞에
새로운 마음 다짐을 하듯
깔끔하게 가을의

붉은 맛을 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어느 암자庵子의 경쇠 소리에 놀란
가을은 북에서 남으로

계절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가을의 중심 

하얗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 위로
낚시대 드리운 저 사람은
또 무슨 사연으로 밤새 호숫가에서
길고도 지루한 시간과 싸움을 했을까?
바람이 울면 그 자리에는 어김없이
세월의 시신들이 쌓이고 쌓여
비명 소리도 없이 싸늘하게 잠들었다
추적추적 창가에 들여오는 가을 비 소리에
가슴에 멍울이 터져 나와
눈물 날것 같은 깊은 밤
하얀 백지 위에 써 내려가는 손이
가늘게 신음을 토하면

붉어진 눈 빛이
잘못도 없는 세월에게 난도질을 하고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01 11:27:5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2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공님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그간 격조 했습니다
혜량 하시옵소서 눈부신 활동 자알 감상하고 있습니다

잘못도 없는 세월에게 난도질을 하고 있다//
멋진 시어에 공감 하고 갑니다
하시는 일은 수확이 대박인지요 ?!
감사 합니다 한 표 쿡 하고 갑니다 시인님!!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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