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루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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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톰소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07회 작성일 15-08-29 00:45본문
우화루 호랑이*
호랑이 담배 먹을 시절도 아닌데
숲에 버린 아기를 호랑이가 물어 삽짝에 데려 놓았다는
맹랑한 이야기 끝에
빚진 목숨이라며 눈물까지 훔치기에
참말 같아 참말 같아 소설이라 했지요.
우화루(羽化樓) 벽화에 오니
막 벽에서 뛰쳐나오려는 호랑이
어디든 따라가는 눈빛을 가졌다는 말
어쩜, 사지에서 어린 목숨 건져 올 용맹인 듯도 하여
아닌 게 아니라 긴 것 같은
소설 같은 소설 같은 참말이라 했지요.
계곡에 기둥 세워 걸어앉은 가운루(駕雲樓)
한바탕 소낙비로 안개 깔리면
구름 되어, 구름 위로 나는 집
빚진, 빚 같은 목숨 태우러 구름 한 채 몰고
세상 안팎으로 홀현홀몰 가는 호랑이
참말 같아 참말 같아 소설 아니라 했지요.
* 가운루와 우화루는 의성 고운사 소재의 누각. 우화루 호랑이 벽화의 진본은 현재 공양간에 옮겨 보존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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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鎭煥님의 댓글
李鎭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컥들컥 함 숨씩 들이키는 물맛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콧수염도 방갑구요,
톰소여님의 댓글의 댓글
톰소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선생님, 잘 계시지요. 아침이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시 알맹이 알차게 거두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꾸벅.
水流님의 댓글
水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사 호랑이 벽화가 유명하지요.
저도 가본 적이 있답니다.
참 신기하게도 올라가면 호랑이 눈길이 따라오고
내려가면 따라 내려오는
신화가 담긴 호랑이를 새삼 봅니다.
잘 계시지요? 톰소여님.
담에 대구에서 함 뵈어요.^^*
톰소여님의 댓글의 댓글
톰소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침시장에 갈까 말까 생각중인데요, 김광석 시장 골목도 생각나고요. 부지런해야 다닐 텐데, 자꾸 눈 붙이고 싶은 주말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