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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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79회 작성일 16-05-27 04:55본문
물이 사는 방식 / 예시인
예민한 감성을 소유한 물은
사뿐히 내려앉은 이파리에
금세 꽃망울 터트려 한 송이 꽃 피우다
쉬이 꽃잎을 버리기도 한다
웅덩이 물거울 되어 보이는 세상
동강 나 있거나 찢어져 있어
고슴도치 같은 사랑 피해
뼈마다 물렁뼈 되어
연체동물처럼 흐느적거리며 사는 것
혹, 멸치의 눈에 우유부단함이지만
일방통행으로 흐르다
절벽 끝 폭포수로 추락하게 되는
내리사랑도 있어
부러지지 않기 위해
쉬이 뿌리치고 싶은 손의 관절도
살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
아픔도 견디다 보면 근육이 생기는 법
모든 것 포용하듯 잔잔하여도
제 몸속 수많은 가시 박혀있어
작은 돌멩이에
확! 뼈를 드러내다 곧 감추고는
밤 되면 뚝, 뚝 떨어지는 방울 소리
母의 퀭한 눈동자 같은 수도꼭지에서
감금된 슬픔 풀어내는 것이다
2016-05-26 KJS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6-01 10:31:19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왓칭님의 댓글
왓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母의 퀭한 눈동자 같은 수도꼭지에서
감금된 슬픔 풀어내는 것이다
아름답군요.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아름답긴요?
이 세상의 어머니, 혹은 엄마라는 모든 여인들에게, 상황이 어떠하 듯,
마음으로 경례..ㅋ.ㅋ. 이런 점에서, 왓칭님을,,왠지 꼬옥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도 ㅋ.ㅋ.ㅋ
나도 엄마지만, 제 스스로가 왜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는지,
어쩌면,,성격의 기질도 있지 않을까, 예민한 감성은 글을 쓸 때, 조금은 도움이 되지만..ㅋ.ㅋ. 일상생활에서..휴. 짐입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생각지 않고,,그냥...털어버리면 좋은데...
지금은 조금은 근육이 붙어서,,털어지기도 하지만...뭔가,,소통하는 방식에서,,윗글은 그리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가시는 드러내지 않으면서,,어떻게 유머와 둥글게 둥글게 뼈를 드러낼까...어떤 사람은 참 잘하더라고요..웃으면서 할 말은 다 하고...
예전에는 저도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았는데..그게..그래놓고는,,제 스스로 가시에 더 찔리는 것 같아,,안으로 삼키곤 하는데...내면이 성숙지 못해서인지...ㅋ.ㅋ. 제가 여기에 와서 하소연을..ㅋ.ㅋ.ㅋ 뭐..어차피 얼굴 맞대고 보지 않아서..글은..이렇게..자꾸 써지게 되는 가 봅니다..에구..왠 청승을 이 곳에서 떠는 지..ㅋ.ㅋ.ㅋ 좋은 날 되세요..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멋져요
어쩜 저리도 잘 쓰시나요
잘 읽고 갑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글이 잘 썼나요? 갸우뚱...
글은 글이라서...
어쨌거나, 글은 영혼의 소산물이라서..영혼 속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으면,,
그게 시적 인식으로 바뀌게 되는 재료인 것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삶을 온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야,,글의 재료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군요.
시는 아픔의 장르인가요..뭔가 감정에서 뜨거운 것이 일어나야겠지요...그게, 사랑이든, 그리움이든, 외로움이든, 절망이든, 아픔이든, 미움이든, 분노이든,,하지만,,그것을 통한 성찰로 바뀌어야 겠지요..그리고 산화를 일으켜서,
승화된 인식으로 바뀌는 ..그렇지 않을 때, 그저 일기가 되어버리지만,,,....
에구..그냥,,잠깐 낙서 좀 하다 갑니다. ^^...감사 드리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