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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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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54회 작성일 16-06-01 11:28

본문

유월의 기억  / 심월

 

아내는 베란다에 비발디의 사계를 수 놓았습니다

내게로 시집와서부터 줄곧 녹색식물을 키웠습니다

누구는 화원보다 더 아름답다느니

어쩌면 이렇게 싱싱하게 숲을 만들었냐느니

이런 저런 얘기로 꽃을 피웁니다

소파 옆에는 커다란 금전수가 빛을 발합니다

거실에도 온통 녹색식물로 가득 찼습니다

아내가 아끼던 25년도 넘은 화초가 몇 그루

얼어죽었을 때, 어머니의 실수로 그런 걸 알았지만

아내는 아직껏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눈부신 유월에 마지막 날 어머니는 가셨지만

아내의 가슴속에는 녹색혁명이 일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6-06 09:52: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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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흰빛내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흰빛내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른 화초를 볼때마다 생각이 날 거 같아 더 깊이 와닿는 시인 것 같습니다.
이런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녹색혁명을 꿈꾸는 아내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봅니다.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드니 참으로 편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심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차피 시를 좋아하긴 하지만 잘 쓰지는 못하므로 그때 그때의 단상을 적는다고 봐야죠.
무기교로 담백하게 회상도 좋고 상상도 좋고 한탄도 좋고 푸념도 좋으니...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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