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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나를 차지하기 시작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moony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50회 작성일 16-06-02 08:39

본문

여름이 나를 차지하기 시작한다

 

 

새들이

빗소식를 듣고 처마 끝으로 날아온다

계절이 언제 지나갈지 모르기에

봄꽃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기에

살금살금 모여든다

 

새벽에는 먹장구름이

아침에는 하늬바람이

고소하게 마른 흙냄새를 맡고

점심 먹으러

땅으로 국수처럼 수직 낙하한다

 

꽃잎은

이름 없이 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더위가 몰려오는 것도 모른체 한다

그저 나무가지의 품으로부터 떠날 준비를 한다

살금살금 들고양이처럼

   

강물 위로 하얗게 몸을 던진다

성급한 아이들은 알몸마저 벗어 버린다

여름의 시작은 그런 것

아이로 다시 태어날 결심을 하는 것

 

커튼을 활짝 열어젖히면

창 밖의 누군가와 마주치고 만다

익숙하고 진부한 스토리 속 눈과 코와 입

혀 끝에 내가 서 있다

아이 흉내를 그대로 내는 내가 두렵다

 

계절이 지나친다

무성한 이파리로 둘러싸인다

여름이 날 조금씩 차지하기 시작한다

 

 

 

 


..................................................................

 

 

새들은 나무가지 가장 깊숙한 곳에 집을 짓습니다.

나날이 짙어가는 녹음과 싱그러운 계절을 즐길 틈이 없습니다.

알을 낳고, 품어주고, 부화한 새끼들을 탈 없이 키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직 안전한 보금자리가 필요할 뿐입니다.

 

어릴적, 유유히 하늘을 나르는 새들을 부러워한 적이 있었습니다.

집을 짓기 위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날아다녀야 했고,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고 위험을 알리는 그들만의 신호였다는 것을

안 것은 한참 후였습니다.

 

부단한 날개짓과 현실을 견디어 내고 있는 고단한 눈빛은

어찌보면 우리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새처럼 가볍고 자유롭게,

여름처럼 뜨겁게 살고 싶은 계절입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6-06 10:00: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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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은 후손을 갖는 것이 본능이다
식물도 동물도 미 생물도
연어는 난 곳으로 와서 알을 낳고 죽는다
태어남은 떠남의 시작
그동안 자식 낳고 기르고
떠나야 함이기에 바쁘다
좋은 글 잘 감상합니다 향 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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