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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면 너를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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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0회 작성일 16-06-0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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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도어가 열리면
어느 역에서 너를 만날까
환승역에서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짧은 이별을 생각했다

생각이 깊으면 목적지를 지나 스쳐 가는
방황의 끝은 어디인가
무구한 날들이 숨 가쁘게 지나간다

행여라도 네게 짐이 될 수 있다면
너를 잊어야 한다
그것은 숙명이 운명을 비껴가는 길

집으로 돌아와
아파트 계단에 앉아 소주 한 병을 불었다
눈물처럼 비가 내리는 날을 기다린다

네 가녀린 목소리
네 삶에 침묵은 내가 주었던 슬픔이었다
시집을 읽을 수 없는 내 침묵은
이제 어둠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이유라도
에둘러 삭혀두고 싶은 밤
멍든 사과를 베어 문 기분이다

곰배령에 시집간 도시 처자가
그해 겨울 눈에 파묻혀
세상으로 나가는 덧문이
안으로 놓여있던 까닭을 알고 부터

슬픔의 민낯을 본 것만 같아
나의 슬픔에 덫 데어 같이 울고 싶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6-10 11:39: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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