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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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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0회 작성일 16-06-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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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장미를 그리다가 그대
생각을 하면
그대는 나의 그림의 배경에 와서

따스한 봄볕,
혹은 꽃잎을 흔드는 바람,
풀 먼지 폴폴 날리는 포구로 이어진 길,
저 멀리 외로운 등대,
어쩌면 갈매기였는지도,
해안 길을 따라 펼쳐진 어시장의 꽃집,
얼룩덜룩 낮은 지붕 중에 큰 창을 갖은 집,
욕심이 없는 바다였으면,
해풍에 얼굴이 탄 낙조,
한바탕 쏟아부을 듯한 비구름,
원두커피의 향기,
그러나 이 모든 배경에
따뜻한 훈김을 불어 줄 것 같은 파스텔 물감,

그대를 생각하면 채색은 점점 밝아진다
어쩌다가 장미를 하늘색으로 그렸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6-10 11:48:2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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