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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3] 은방울꽃이된 세경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971회 작성일 16-06-05 17:23

본문

 

[은방울꽃이 된 세경이 ]

 

 

수십 년이 지난 후

오월이 가기 전 母校高敎를 찾았다.

 

운동장 가장자리 벽돌담 밑 화단

그 화단을 따라서 걷고 있노라니

풀 섶에서 가늘게 가녀리게

흘러나오는 하얀 종소리

 

발목을 잡는

하얀 종소리의 괘적을 찾다 마주친

살며시 고개 숙인 채

미풍에도

꽃망울을 연신 흔드는 은방울꽃,

기다렸다는 듯 그 꽃 속에서

살포시 일어서며 웃고 있는 소녀

 

!, 세경이

단발머리에 교복을 입고

여전히 母校에 살고 있었던 세경이

이제는 행복하냐는 나의 질문에

세경이는 말없이 하얗게 웃고 있다.

 

함께 운동장을 뛰놀던 시절

어느 해 오월 주말에

집에 다녀오겠다며

광주로 갔던 세경이는 오지 않고

세경이의 하얀 교복 상의만이

가슴은 군홧발에 짓밟히고

카라에 단정하게 꽂힌

은방울꽃이 새겨진 뺏지는

붉게 물든 채 우리에게 돌아왔다

 

그런 세경이는

매년 오월이 오면

맑고 하얀 은방울꽃 대궁을 올리고

썩어가는 구리고 비린 이 세상에서

맑디 맑은 꽃망울로 향기를 품어내

세상 욕심도 거짓도 모두 씻어내며

거짓 없을 우리, 욕심 없을 우리를

다시 만날 날 기다리고 있었던거다.

 

그렇게 세경이는 우리에게 돌아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6-13 11:01:2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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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작노트] 제 고등학교 교화가 은방울꽃이었고 학교 뺏지도 은방울꽃 세송이가 세겨진 것이었지요, 저희 학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많았는데, 친구 세경이가 주말 엄마보러 광주에 갔다가 원인도 모른 채 광주사태(5.18)때 군인들에 의하여 죽었습니다. 지난 번 모교를 찾았다가 은방울꽃이 핀 것을 보고 세경이가 생각이 나서 쓴 글입니다.세경이는 은방울꽃이 되어 다시 우리 곁으로 온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동하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5월, 군홧발, 광주라는 키워드를 보고 5.18구나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항상 시인님의 마음같이 은방울꽃처럼 웃고 있을겁니다.
잘 읽고 갑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하 시인님, 들러주시고 좋은 말씀 놓고 가셔서 고맙습니다..눈치 채셨군요!, 사실 은방울꽃은 제가 집에서 직접 기르고
올해 5월에 대공을 올리고 꽃을 피웠습니다. 꽃말은 : 행복하라는 것이랍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그때.. 은행원 생활을 했었는데
갑자기 현금 인출이 급증, 아니 폭증해서
이게 뭔 일인가? 했었죠

생각하면, 참 어둡고 암담했던 시절입니다

아, 누가 보고 있었을까요 (역사는 눈 부릅뜨고 보았겠지요)

어둠에 익는 , 총부리 앞에
속절없이 쓰러져간 영령들의 아픔을..

한 맺힌 살 갈라터지며, 피 쏟으며,
어제의 이별 같은 한 송이 은방울꽃이 되어
바람 부는 하늘로 올라간 친구..

그 친구를 기리는 話者의 슬픔에 엉긴,
그리움의 시간을 낚는 소리가
시를 읽는 사람의 가슴에
고요히 젖어드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오늘 건강은 양호 하신가요? 네, 그럭저럭 견딜만 하시다구요?  친구 세경이를 생각하면 하루를 소중하게 보내야 하는데 사람인지라 게으른 날들이 더 많았던것 같아요,,건강한 모습으로 내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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