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 자전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002회 작성일 16-06-10 08:45본문
자전거 /
숨찬 노동을 끝낸 시멘트 가루가
햇살을 저으며 제자리를 찾는 창고
벽에 기대어 선 그가 먼 곳을 다녀왔는지
흙투성이 발을 하고선 말이 없다
언제나 혼자 숨차게 달리는 길
다다르고자 하는 그 길은
멈추는 순간
지레로 쓰려고 얻어온 많은 빚이
지뢰처럼 그를 넘어뜨릴 것이다
때론 잠자리 날개 같은 치마를 뒤돌아보다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줄곧 중심을 잡으려고 발버둥 치던 그가
오늘은 외로워 보인다
햇볕에 탄 피부가 페인트처럼 벗겨지고
브레이크 대신 악물던 이빨이나
타이어같이 닳아버린 위도
이젠 손을 봐야 하는데 내일도 그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이 소란 떠는
미세먼지를 뒤집어쓰며
웃기는 세상을 짝다리로 바라볼 것이다
멋진 역삼각형 강철 몸매로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생활을 말한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습작할 때 어려운 소재보다는 주변에 친숙한 것으로부터 다듬어 나간다면 이렇게 좋은 시가 나오기도 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고현로님의 자전거 마음껏 슝슝 나르샤 하세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매한 필력을 구사하시는 사촌형님 같은 동피랑님이 따따한 격려를 주시니
역삼각형이 절대 아닌 그냥 삼각뿔 몸에 힘을 빡 줘 봅니다.
드릴 것은 없고 제 살이나 떼어드렸으면...ㅎㅎㅎㅎ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혼자 숨차게 달리는 길...............
삶이 이 길을 달리게 하지요 달리다 보면 다리도 부르트고 손도 저리고 두통도 오겠지요
하지만 몸은 그걸 봐주지 않는다 힘들다고 어리광을 부려도 안봐준다ㅎ
건강 챙기시길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틀렸어요.... 탁형이 먼저 가세요.
마음은 스무 살인데 몸은 여든 살입니다.
이젠 오빠라고 부르시오.ㅋㅋㅋ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건 소품이군요. <소중한 품새>
순간포착세상에 이럴수가~
그 장면을 확 잡아채는 솜씨를 보았습니다.
언어가 솔직하고 질박하다, 잔재주가 없다.
선이 굵다. 누가?, 오래된 현자의 거리
그것에 사는 모던보이가,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못 써도 언제나 과한 칭찬과 격려 만땅!!!
고맙습니다.
몸 만들기가 완성되시면 왕후의 술과 걸인의 안주로
좋은 얘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전거로 하늘을 날았군요
이미지에 딱 마춤 한 편...
지레로 쓰려고 얻은 빚이
지뢰로 그를 쓰려뜨린다..
이시인표 절창의 창작 이군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바쁘신 쌤이 다녀가시니 좋네요^^
못 써도 칭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