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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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1,419회 작성일 16-06-16 09:32본문
그럴 수도 있지 /
동음이의어 배는 배가 그 배다
동트는 바다 아니 집 거실에서
땀내 덜 빠진 작업복을 입으며,
베란다에서 출정을 기다리는 배 같은
세탁기를 나무라는데
아침부터 텔레비전은 조선의 망한 배 회사
사장 연봉이 10억이 안된다는데
쉰세 살에 바다에서 죽은 순신이 형은
월급이 얼마였을까
순신이 형 장검보다 훨씬 무거운
검은 도장을 휘둘렀을 그의 대접이 쩨쩨하다
그 밑의 부하는 떡볶이김밥 장부에서
돈을 조금 가불 했나 본데
그 커다란 배 회사에서 겨우 180억이라니
밤마다 의병처럼 넥타이를 머리에 두르고
나라일 걱정하던 차장은
각종 배를 올라타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정이 모여 나라를 만드는 건데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콩밥을 안치며
신랑 면회에 들뜬 아내는 얼마나 사랑스럽겠니
다 말아먹고 열두 척만 남겨놓으면
누군가 나타나 나라를 구하겠지
지금까지 그래 왔는데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쥐꼬리만 한 돈을 벌며
나처럼 말로만 나라 걱정 할 수도 있는 거지
*순신이 형: 이동호 시인, 조용한 가족(2007)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6-18 09:31:48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 신문에 대문짝하게 나온
조선소의 비리에 놀라울 뿐입니다
모두가 한통속으로 네 돈이냐 내 돈이냐 회사는 망하건 말건
각종 편법으로 국민의 혈세를 빼내 돈 잔치를 벌인 파렴치한들
일개 사원이 180억을 빼내 내연녀와 각종 외제차에다 명품으로 치장하며
흥청망청 놀아난 사실
참으로 황당하고 기가 찰 노릇이지요
아직도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며
왜적을 무찔렀던 성웅 이순신 장군님의 희생과 거룩한 뜻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썩을 대로 썩어버린 부패천국의 대한민국 언제나 청정한 나라가 될런지요
아득하기만 합니다
참 반갑습니다 고현로 시인님
잘 감상했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관과 명관이 멋진 장수처럼 이끌어가시는
시마을 회장님들의 노고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청렴한 시인이 대통령이 되면 아름다운 나라가 되겠죠?
대선에 나가세요, 회장님... 한 표 투척!
늘 건강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글을 읽고 있노라니 금새 배가 아파옵니다
썩은 배를 먹어서 그런지
내 사랑을 태우고 바다론 간 배가 울렁거리다 침몰햇는지
아무튼 지금이 부패할 데로 부패한 세상인가 봅니다
이러다 나라까지 침몰하겟다 싶네요
감사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그래왔듯이 서서히 좋아지지 않을까요....
조금씩 자각해나가면...
그래도 희망호가 닻을 내리겠거니 기대해봐야죠, 뭐...
뉴스는 참 기가 막히더군요.
좋은 날 만드세요....
왓칭님의 댓글
왓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썩은 것 좋지여..대한민국만한 홍어가 있었음 좋겠어요.
요새 처럼 시도 엿도 되지 않을 때 시 쓴다고 사람구실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 다 모여서
신김치에 돼지에 막걸리에, 간댕이가 썩어문드러지도록 퍼 마시게요.
나라는 나라는 사람이 아닌것 같음
조만간 우리는 국적을 버리고 모두 코스모폴리탄이 될거 같음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카르텔이라면 비리 카르텔이 있을 겁니다, 반드시...
문제는 항상 희생양을 앞세워 대중의 망각을 유도하는 트릭을 쓰고
그 거대한 부조리는 상존하겠죠.
결국은 구국의 결단을 내리는 "최고 지도자 파워"가 있어야하는데...
좀 된 사람이 집권하면 썩은 것들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고...동조하고...
아무 힘없는 저는 여전히 아름다운 조국을 사랑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울화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던데요
그곳에도 텔레비젼이 있었군요.//
흠 참 이래도 되는 건지 공적자금//눈이 멀어서
먹는 놈이 임자인 이 나라~~
그거 구리동전하나 못 먹어본 촌놈
불쌍타~ 오호 통제라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비자금 30억 쯤이 제 통장으로 '실수입금' 됐으면 합니다.
그 돈으로 오영록 시인님과 삼겹살 궈 먹고 싶네요.
어쨌든 그럴러면 비리가 더 창궐해야 하는데.....
좀 기다려보시죠?ㅋㅋㅋ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그 정도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죠.
아직 면역이 안 되었군요.
전 이미 그전부터 대강 학습이 되었습니다.
4대강이라고......
노는 급이 이렇게 달라서야, 쩝!
제발 칼끝이 니주가리합빠빠로~
아무튼 심도 깊은 고현로님 사탕해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에 뉴스보고 빡쳐서 츨근하며 생각한 즉흥시입니다.
자꾸 읽어보니 시가 아닌 듯하여 창피합니다.
그러나 내로라하는 선배 시인님들의 격려가 있고 응원이 있으니
앞으로 더 나아지리라 희망을 가집니다.
또한 글이라는 게 이리 올려놓고 노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번데기 앞에서 공자처럼 주름잡는 문자를 써 봅니다.
통영의 바다, 밀려오는 왜군...
그 앞에서 사즉생 생즉사했을 기상을 생각해 보니 가히...가히...그렇더군요.
이곳에서 오랫동안 시를 나무라주시길....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신이 형 / 이동호
순신이 형, 형과의 거리가 창 밖 어둠만큼
캄캄하다는 걸 잘 알아. 별빛이 칼날이 되어
그 거리조차 뭉텅뭉텅 잘라내는
8층 임대아파트 베란다에 앉아,
접시형 안테나를 세우고 가난처럼 까마득한,
그리운 형에게 타전하고 싶었어
올해는 을유년乙酉年이야. 그러나
우리에게 임진년壬辰年 아닌 날 있었을까.
산 속에서는 낙엽들이 고분처럼 쌓이고
오늘도 고이즈미는 신사참배를 했다는데,
이라크에서는 여전히 포화가 끊이질 않아
산 거북이를 방생하면
거북선이 되는 걸까?
우리의 왕과 신하들은 여전히 탁상 위에
아름다운 공론을 장식 중이었어.
하늘에 떠 있는 저 보름달이 형이 준비한
화포라는 것을 잘 알아.
달빛이 심지가 되어 타고 있는 하늘 아래
창문을 열어놓고 지구가 왜 하필이면
구체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어
지구는 여전히 목표지점을 향해
날고 있는, 형의 포탄 맞지?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당히 빨갱이스럽군요. 아바이동무와 일베가 대동단결해서
밀고 있는 세상인데 풍류를 읊지 않고
풍유를 쓰다니. 며칠 전이었다면 남한산성에 모셔
거꾸로 매달고 고춧가루를 코에 떠넣고 욕조에 머리를 박고 할 터인데.
배들을 보면 좀이 슬어 붉은색 눈물을 흘리더군요.
자본주의는 위대하다, 그러니 그 큰 위(胃)로 삼킬 것도 많다!
1조는 주물럭거려야 할 터인데,
그러다 중심만 조몰락거리는 현상이 될 터인데.
비 갠 세상은 맑은데
사람 사는 세상은 어떤지,
한 획 한 획 장검이 시퍼렇게 베는 듯.
언어가 맛깔지다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태생으로 보나 학식으로 보나 시 몇 편들고 세상으로 나가긴 틀린 듯합니다.
아웃사이더로 남의 시나 훔쳐보며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게 더 현명할 것 같습니다.
못 써도 초짜인데 누가 뭐라 할까요.
계급장 없는 대도를 걸으시는 형님 시인을 보면 진짜 순신이 형 같습니다.
2백 년 이상 사셨으면...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나라 걱정 않고 산다 별다른 걱정없다..................하하하
내 한몸 건사 못해 발발기고 있는 망나니가 나라가 보일까 누가 횡령을 했다해도 그건 이미 딱지가 앉아
아프지도 않다
높은 자리에 앉아 무엇을 어떻게 처먹을까 눈깔 튀어나온 님네들 이야기
땅개들은 시키는 대로 흙을 팔뿐 해당없다
별다른 걱정없다/////난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라는 생물은 역시 일주일 이상 마음속에 두었다가 푹 삭혀서 꺼내 놓아야 되나 봅니다. 즉흥시의 태생을 못 버리고 걸림씨가 자꾸 걸려 한 개 쏙 빼어버렸네요. 결구도 가장 중요한 주어가 빠져서 삽입했습니다. 공분을 자아내는 이야기라면 좀 더 알차게 비분강개할 것을... 많이 아쉽네요. 이 졸글은 웃자고 만든 사이트에도 올리고 휙~ 버려버렸습니다. 지대한 관심에 감사드리고요, 퇴고의 변을 싣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