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정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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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86회 작성일 15-09-02 11:22본문
기원정사 가는 길
영시의 홍등가,
아직 허기를 채우지 못한 자본의 뒷골목에서
폐곡선閉曲線에 갇힌 소녀가 미숙아를 토하고 있다
얼룩무늬 맹수가 납작 엎드린다
외로움은 도시가 하혈하는 자아
슬픔만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고립과 절망의 혼숙
줄무늬를 갖고 싶은 아이는
나비의 토템들을 숭배하기로 한다
뜨거운 피는 어디로 흐르는가?
모텔 파라다이스
젊고 동시에 늙은 영혼들의 망명지
해탈을 모의하는 절정의 무정부주의
밤의 사원에서 어린 동시에 늙은 짐승들이
서로의 상처를 핥으며 신음으로 음각하는 몸의 경전은 外經,
두꺼운 커튼으로 가려진 밀교 사원에서
외설은 쉽사리 해독되지 않는다
체위가 풀리고 육신은 물침대 속으로 가라앉는다
마취가 풀리는 시간,
통증은 천천히 다시 찾아오고
아픈 속을 풀어주는 해장사解酲寺의 공양간에는
붉은 선지가 한 그릇 가득이다
밤의 문장이 지워지고 빛이 스미는
제타숲의 아침,
줄무늬나비 한 마리가
창백한 간판들의 거리에서 이교도의 눈빛으로 불안하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07 11:11: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영시의 홍등가,
아직 허기를 채우지 못한 자본의 뒷골목에서
폐곡선閉曲線에 갇힌 소녀가 미숙아를 토하고 있다
얼룩무늬 맹수가 납작 엎드린다
외로움은 도시가 하혈하는 자아
슬픔만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고립과 절망의 혼숙
줄무늬를 갖고 싶은 아이는
나비의 토템들을 숭배하기로 한다
뜨거운 피는 어디로 흐르는가?
모텔 파라다이스
젊고 동시에 늙은 영혼들의 망명지
해탈을 모의하는 절정의 무정부주의
밤의 사원에서 어린 동시에 늙은 짐승들이
서로의 상처를 핥으며 신음으로 음각하는 몸의 경전은 外經,
두꺼운 커튼으로 가려진 밀교 사원에서
외설은 쉽사리 해독되지 않는다
체위가 풀리고 육신은 물침대 속으로 가라앉는다
마취가 풀리는 시간,
통증은 천천히 다시 찾아오고
아픈 속을 풀어주는 해장사解酲寺의 공양간에는
붉은 선지가 한 그릇 가득이다
밤의 문장이 지워지고 빛이 스미는
제타숲의 아침,
줄무늬나비 한 마리가
창백한 간판들의 거리에서 이교도의 눈빛으로 불안하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07 11:11: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1
댓글목록
베르체님의 댓글
베르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선한 사유로 시대의 고뇌를 서술...
좋습니다...
그믐밤님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ㅎ 신선하다는 말씀에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