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에 등(燈)을 켜고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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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09회 작성일 16-06-21 15:14본문
등꽃에 등(燈)을 켜고 /秋影塔
연등행사에 등꽃으로 불 켜는 절집도
있었던가?
아래로 아래로 겹겹이 고개 숙인
뻐끔거리는 물고기 입을 모아
땅을 켜 놓으니 불이 훤하다
한 번도 하늘을 향해 입 벌려
소리쳐 본적 없는 등꽃
땅에서 여기까지 품 버리고 올라 와,
꽃등이 저리 남벽(藍碧)이니 보라가 분명한데
제살 파먹는 속내가 민망했던지
그 심보 감추려고 무수히 많은 입으로,
등(燈)으로 웃으며
갈(葛)로 얽힌 마음이 등(藤)에 기어올라
갈도 등도 꽃 되는 계절
물병자리 아래로 물 쏟아지는
그 아래,
남쪽물고기*도 보이지 않는 아직도 유월에
보리는 다 익어 누웠어도 보릿고개 없는
담 너머 인심 속으로
무쇠 솥에 감자 익는냄새는 푸지게도
넘나들고……
*남쪽물고기자리 : 물병자리 남쪽에,
10월 중순께나 나타나는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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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높은 시향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향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노정혜 시인님!
늘 함께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장마철 건강에 유의하시고, 문운이 일취월장
하시기를 빕니다. ^^ 감사합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꽃이라면 등나무를 가리키는 말인가요
등꽃 향기 글에 취해 비실비실 ㅎㅎㅎㅎㅎ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쇠스랑님!
등꽃은 하나같이 아래를 보고 핍니다.
갈등이란 말이 있는데 칡과 등나무처럼
얽히고 설킨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등꽃도 칡꽃도 향기가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기를 빕니다. ^^
비밀글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꽃 연등 그 시어봐도 마음이 편해 지네요
감자 익는소리 ㅎㅎㅎ
좋구요
좋아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릿고개 없으니 참 살만하지요.
나눠먹는 인정이야 옛날만은 못해도,
안 꿔먹는 것만도 다행이지요.
옛날에는 푼돈도 빌려쓰고 갚고 했는데 지금은 돈 빌리는
사람도 별로 없지요.
살기 좋은 세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