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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네가 내게 이르는 길을 모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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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6회 작성일 16-06-21 18:42

본문

날개를 펴고 날아간 너를
새라 부르지 않겠다
둥지를 버리고 날아간 너를
떠돌이 새라 하지 않겠다

아침을 기다리며
너를 기다리는 나무라 하지 않겠다
햇살 한 줌 가릴 수 없지만
한 계절은 눈꽃으로 살아야 하리

바람을 따라가지 않은 영혼이라고
세상을 모른다 할 수 없다
물처럼 흐르지 않는 계절이라고
죽은 나무토막이라 할 수 없다

모든 날개를 가진 영혼이여
지구에 불시착한 밤의 새들이여
네가 눈을 뜨는 아침은
나에게 오는 길을 몰라 눈뜬장님이었으리

너를 사랑 할 수밖에 없다
발이 묶인 족쇄가 아니다
너처럼 눈만 뜨면 하늘만 보고
네가 울지 않는 숲에 눈꽃을 피웠으리

사랑은 언 강에 물고기를 뛰놀게 하라
사랑은 바위에 말라붙은 이끼에
물을 올려야 하리
사랑은 언 발에 눈물처럼 비가 내리면
내 사랑은 저문 강에 어둠만은 아니리

네가 나를 버린 날은
상처만은 아니었다
네가 앉았던 가지를 끊고
새 살이 돋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6-24 22:46:4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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