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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냄새 익는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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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3회 작성일 15-09-03 05:45

본문

산마루 접어들 적에
동무들아
논길을 따라 고향 집에 들자

성황당 굿판에 징소리
떡고물에 춤사위
곡마당에서 사과를 베어 물자

잠자리 따라간 들 길에
폐가는 시간의 곡절을 헐었다
장독대는 여전히 윤이 나서 슬프다

가시 돋친 말씀
밤나무 밑에 수북한데
곰방대 허리춤에 꽃은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나

우물가에 빈 두레박
잡초에 숨어서 대롱대롱

소쩍새 울던 곡절을
바람인들 알았으랴
솔가지인들 울고 싶어 숲이 됐으랴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07 11:20:0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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