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의 집(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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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0회 작성일 16-07-06 09:37본문
공중의 집(퇴고)
남가좌동 오후 2시
옹벽을 친 언덕 위, 집들은 고요하다
비탈에 서서 햇살을 받아먹고 있다
간혹 새털구름이 미간을 스치기도 한다
구름 속에는 물기가 있어 눈시울이 젓기도 한다
고양이 한 마리가 나앉아 정물이 되어있는 그림.
그들은 물끄러미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꿈결처럼 천둥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대나무장대 같은 것이 높이 솟아
집들의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다 허물어져가는 벽돌 창 사이로
간신히 사람의 흔적이 보인다
공중에서 빨래를 걷으며 해발을 재고 있겠지
절-해-고-도
피부로 느껴지는 풍속은 마하.
아직은 제트기류를 타고 순항 중
푸른 호박잎넝쿨이 검게 변한 벽을 타고 내려와
보도블록에 닿을 듯
가까스로 도시와 연을 대고 있다
중앙차로제 버스승강장에서 내린 사람들이
서둘러 좌측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호박잎넝쿨로 쏴하고 바람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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