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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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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2회 작성일 16-07-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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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장모가
어린아이 얼굴만 한 감자를
들이밀었을 때
칠월의 땡볕을 생각했다

이게 무슨 고생이람~

받아 든 손이 부끄러워
헛기침을 하고 받아 든 손

처부모님이 떠난 자리에
감자 한소끔
나물 한소끔
유난히 풀이 죽어도 새파란
깻잎 한소끔

늦은 시각에 문을 닫았으면 어쩌나
조바심을 달려 파장에
삶은 돼지 곱창을 샀다

장인의 한지공예가 퇴색되어가는
너덜너덜한 꽃 무니 팔각상위에
곱창볶음이 한 접시 올랐다

돼지 내장을 풀어 키우는
돼지 새끼들
나의 아들들

맛있다
맛있다

그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나

나도 어쩔 수 없는 칠월의 땡볕이다
칠월의 감자바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7-18 10:26:0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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