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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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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78회 작성일 16-07-14 12:12

본문

                      

                                   간이역

 

 



세상과 불화하지 않겠다던 나름 풋풋했던 너의 풋결기는 시나브로


거세당했다 영혼의 골수를 다 흘려 보낸 뼈다귀를


허천나게 핥아대다가 그랬는지 아닌지는 신만 아는 일


네가 네 눈물을 슬픔의 변두리에서만 흐르도록 방치한 뒤의 후폭풍에 대하여


개의치 않으마 네 안의 너를 엇박자로 연주한 보응이라고도 않으마


넌 알리 없다만 반 백 년 향방 없던 너의 무모한 질주가


관성으로 한 반 백 년쯤 더 곤두박질 칠 것이란 예보가


유령의 도시까지 흔들었다는 후문이다 어지러움을 피해 다니던 너만


모를 뿐 속인 너와 기만 당한 너 사이의 틈새를 너만


모를 뿐 네가 그리워하는 저편에 다가서지 못하는 까닭이


선득한 거리에서 배회하던 그 초라한 궁리 때문이라는 것을 너만


모를 뿐 회오리 치던 방외지사 성향의 너의 주린 궁리는


낯선 삼백예순날을 견디느라 하냥 창백하지 않았더냐


옜다 받아둬라 그토록 갈망하던 푸른 역전에 이르는 차표를


위태했던 날들의 삯이라 생각 말고 고이 간직해두어라


내생으로 달리는 열차의 기적소리가 가차워지고 있느니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7-18 11:19:1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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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탈하시지요
두 문이어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불출하다가 다시 와
찾았으나 안 계시더군요. 사뭇
궁금했습니다.
조곤조곤 속삭이지 않고
잘근잘근 씹어뱉는 말맛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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