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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허라 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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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0회 작성일 16-07-17 03:23

본문

대출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은행나무는 부도 수표를 남발했다

노랗다 빨갛다 노랗다 빨갛다

아무려면 가을이

울긋불긋해야 가을이지

지레 겁을 먹고 은행을 떨구더니

노란 구린내를 풍겼다

근데, 누가 다녀갔을까

내가 지린 오줌에 달뜬 것일까

아파트 마당에 한 그루

은행나무 한 그루

딱히 할 말이 없던 은행나무 한 그루

그뿐이었는데

그해 겨울 파산했는데

괜한 불똥이 튈까

매미도 은행나무에 붙지 않는다

올해도 시치미 뚝 떼고 푸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7-20 11:15:5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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