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어쩔 수 없다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모두가 어쩔 수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48회 작성일 16-07-17 11:56

본문




모두가 어쩔 수 없다

,

,

,

살구나무 창문에 스치는 바람소리는

확실히 현금만큼이나 아름답다

햇살의 입맞춤으로 구르는 노오란 살구알 같이

애프터셰이브를 두드리는 손바닥은 언제나처럼 혼자였다

주인의 승낙이 떨어지면 누구에게나 곧장 무관심해지는 경비견처럼

불빛에 이끌린 나방처럼, 허벅지 안쪽에서 타닥거리던 연기 기둥이

머리끝까지 와닿지만,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만 싶은 충동이 떠 다닌다

힘써서 해본 일은 아주 오래전 일이다

소파 충전재 라텍스처럼 수증기 구름이 부풀린 주방에서

물리적인 현실감을 지우는 새하얀 향기가 띠를 두르고 몰려든다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커다란 눈으로 빤히 쳐다본다

거센 바람이 불던 날, 창문을 두드리던 저 살구나무 가지 같이

울타리 너머로 이웃집 소녀를 엿보는 소년처럼

나랑 같이 놀아주길 기다리는 너도 있었겠거니,하던

작은 새의 연약한 날개짓이 꺾이는 소리도 있었다

뭔가 아주 큰 일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페이퍼 클립의 옆구리를 구부리던 하트는 서랍속에 녹쓸고

우리는 모두 그렇게 단조로움을 감추고 산다

체조 선수의 구름판처럼 이른 아침, 늘어선 희미한 빛 속에서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안전한 일인지

모든 소리는 다른 소리를 향하는 통로를 제공한다

우주의 아주 먼데까지, 침묵의 듀엣을 부르는 것이지

해변에 찍힌 새 발자국처럼 의미를 잃은 일상이 날아 오른다

오래된 영화속,플랫폼의 연인들처럼 눈에는 눈물이 고이지만

이유는 알 수 없다 혼자 길을 잃고 도시를 가로지를때면

말을 걸어오는 유일한 사람들은 창녀들뿐이였다

그녀들에게서 고독을 껴안고 사는 법을 배웠다

하룻밤 이상을 가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뇌에서 아랫도리로 가는 전송신호는, 늘 불량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7-20 11:31:35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Total 6,185건 67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565
한 시절 우린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07-26
1564
울보에게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07-26
1563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07-26
1562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7-25
156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 07-25
1560
명상 전 댓글+ 10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0 07-25
1559
검은 끝자락 댓글+ 1
털빠진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07-23
1558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0 07-23
1557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2 0 07-23
1556
육식의 날들 댓글+ 2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07-23
1555
슬어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 07-22
155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7-22
1553 바지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7-22
155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07-21
1551
종이비행기 댓글+ 2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0 07-21
155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 07-21
1549
툴파 댓글+ 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0 07-20
1548
비룡폭포 댓글+ 4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07-20
1547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07-20
1546
不自然스런 댓글+ 3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 07-19
1545
분이 고모 댓글+ 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0 07-18
1544
11시 댓글+ 4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0 07-18
열람중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0 07-17
154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07-17
154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07-17
154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07-16
153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0 07-16
153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0 07-16
1537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07-15
1536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7-15
1535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7-15
153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 0 07-15
1533
고도(孤島) 댓글+ 2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7-15
1532 샘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7-15
1531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07-14
1530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7-14
1529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07-14
1528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 07-13
1527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 07-13
152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0 07-12
1525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07-12
1524
이미지 ) 시 댓글+ 2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0 07-12
1523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07-12
1522 해 오 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7-11
152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 07-11
1520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7-11
1519 해 오 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07-10
1518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0 07-15
1517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 07-14
1516
간이역 댓글+ 6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 07-14
151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07-14
151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7-11
1513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7-10
1512 해 오 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 07-09
151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7-08
151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0 07-07
1509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7-07
1508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 07-05
1507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07-05
1506 Clean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07-05
150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 07-05
1504
개망초 댓글+ 5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07-10
1503
성하의 단상 댓글+ 4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0 07-09
150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07-09
1501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0 07-08
150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7-08
1499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7-07
1498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 07-06
1497
사이시옷 댓글+ 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 07-04
1496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7-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