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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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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6회 작성일 16-07-20 11:39

본문

역습의 밤

 

채식하는 치타가 도시에 이사온 날

붉은 생리혈을 성흔의 자국으로 남기고

남극의 흰 얼음을 탐하고 꽁꽁 얼어버린

소녀의 육식성 메뉴앞에 놓여진

한 장의 푸른 지폐위에 놓인 육식의 습성들,

바다를 모르는 아프리카대륙에 사는 소년들의

채색되어진 육신의 몸에

조각조각 새겨진 문신들의 향연에

도시를 역습해 오는 밤,

입속에서 노니는 나의 탐식의 매뉴에 놓여진

타인의 눈물이 도살을 앞둔 소의 눈망울에 맺힌다

채식하는 치타가 광속의 속도로

성수로 목욕을 마친 달의 궁전 속 소녀에게

성난 이를 숨기채, 채식주의자를 꿈꾼다

성화되어버린 치타는 나의 구세주!

나의 식탁에 올라온 육식성 동물들의 애잔한 눈물이 바흐의 선율에 울려퍼진다

나의 배속에 머무는 신들의 모임속에 나도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남몰래 염탐한 신들의 낙원

나는 너를 훔처본 최초의 잡식성 신.


채식하는 치타가 초원을 달리네

온 몸을 태우는 정욕의 밤,

난, 나의 성기를 먹고 밤새 우는 너를 탐한

최후의 육식을 하는 호모사피엔스의 운명을 짊어지고

달에 도달한 최초의 인간.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7-23 14:25: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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