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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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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2회 작성일 16-07-23 10:28

본문

서곡

 

 

 

불행한 당신이 나를 덥치는 순간

속수무책으로 나는 지상과 결별한다

 

한 울음이

아파트 20층 옥상을 날아서 바닥에 닿는 순간

한 웃음의 심장을 낚아채갔다

한 가정의 평화가 뿌리째 뽑혀나갔다

 

불안한 서곡처럼

우리는 길을 나서고 귀가를 서두른다

 

한 슬픔이 한 기쁨을 시기하여 발목을 잡은 것처럼

앞날이 불안한 섣부른 생각 하나가 이유를 따져 물을 새도 없이

다른 생각 하나를 세상 밖으로 끌고 가 버렸다

 

당신은 예고된 죽음 위를 걷고 있다

무사한 저녁이 안락한 식탁으로 당신을 데려왔다면

오늘의 당신은 선물이다

 

지하도의 녹슨 희망 하나

수퍼 앞 뒹구는 빈 절망 하나가

당신의 내일을 짓밟고 지나간들

당신은 뒷짐 진 침묵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어떤 궁지의 개인에 대해서도

우리 모두는 심각한 죄인이다

책임져야할 반성이다

 

나의 조촐한 식탁은 그의 남루 위에 걸터앉아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7-26 12:02: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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