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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발톱깎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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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71회 작성일 16-08-02 20:47

본문

부처님의 발톱깎기

 

 

아버지께서

한참을 웅크리고 발톱을 깎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우리 것이 되어 버린 것들을

그렇게 모가 난 삶의 모서리들을

딸깍딸깍 떼를 잘 입힌 봉분(封墳)처럼

둥글고 매끄럽게 깎아 내고 있다

아버지 웅크린 그 모습 그대로 마른

생불(生佛)이 되어 바닥으로 가라 앉을 것만 같다

순간, 나는 아이처럼

깊고 고요한 바닥이 무서워 아버지 하고

그 고요를 살며시 흔들어 놓았다

아버지 대답도 없이 그저 고개만 천천히

나를 찾아 먼 길을 돌아 돌아 오신다

들일 나갔다 집에 있는 짐승들을

잠시 거두러 오실 때처럼

마루에 앉은 우리들을

물끄러미 다 같이 거두시고는

다시 들로 천천히 돌아가신다

마른 등은 그믐처럼 차고 깊게 구부러지고

무른 무릎 사이로 얼굴이 천천히 뭍혀 갔다

그런 순간이 내게도 올 것이다

둥글고 매끄럽게 떼를 잘 입힌 봉분(封墳)처럼

삶의 모서리들을 딸깍딸깍 깎아 내며

주위의 안녕을 주섬주섬 거두어 갈 때가 올 것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06 12:32:5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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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처님 발톱 깎기를 아버지로 표현 하셨군요
참 재미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아버지가 발톱을 깎고 계시는
모습을 발견하셨군요
이 시에서 주는 의미가 깊어 보입니다.아들이 아버지가 손톱을
깎는 과정을 바라보는 느낌 아버지는 물끄러미 발톱을 깎으면서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이 정겹습니다.아버지속에
부처가 들어 있는 모습 부처속에 아버지의 사랑이 묻어나는
시적 감상이 너무 좋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박성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웅크리고 앉아 발톱을 깎으시는 모습이
어찌나 경건해 보이던지...
휜 등이며 깊게 뭍힌 얼굴이며...
생불이 되었다는 어느 고승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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