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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의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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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576회 작성일 15-09-07 18:33

본문

오분의 삼

 

        김영선

 

 

가을로 접어든 

오후 세 시,

꼬리가 긴 고추잠자리 한 마리

기회만 있으면

풀잎이고, 검불이고, 돌멩이고 가리지 않고 앉는다

부산하던 발을 모아 턱을 받치고 앉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는 사이가 

말 줄임표처럼 길다

바닥으로 척 내려놓인 날개는 심줄이 불겄다  

많이 지친 모양이다

가을이면 물기가 잦아들 때

세 시면 풍경에는 덧정이 없을 때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11 13:40:0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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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달못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못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후 세시면 반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풍경은 이제부터죠ㅎㅎ
물기 잦아드는 나무가 제 속의 불을 드러내는 시간
만물이 익어가는 시간
죽음이 다가와 삶이 뜨거운 시간
에 긍께 영선 낭자~ 이번 주말에 황간 포도밭으로 스며들어 갑시다
살도 오르고 독도 오른 가을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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