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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생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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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1,271회 작성일 16-08-16 05:07

본문

필생의 호흡 * 


     ─ 땅끝 동백은 가장 추운 때를 골라 피멍울 올리고 산벚나무는 봄이 오면 가장 먼저 꽃길 연다.
           시인의 뼛가루를 마신 탓에 그렇다.





배롱나무 이정표를 따라가면
가윗밥 같은 마음 오려낼
질박한 생 서걱거리는 데 있으리라

꽃그늘 붉어 우두망찰 길을 잃으면
산그늘 먹물 풀어 번지는 들녘과
뙤약볕에 다 타버린 물비늘 같은 청춘이 보인다

순한 사람 품다 놓아버린 달마산 자락
고풍은 돌담을 두르고 소슬히 고적할 뿐
갈매 넝쿨 얼크러진 밭뙈기엔 늙은 호박이 푸지다

산벚나무는 긴 발 멀리 뻗고
동백숲은 흰 눈밭에 떨궈댈 꽃물 한소끔 끓이는데
흰 고무신 새벽이슬 적시며 건너간 적멸의 편에서
동백 필 무렵이면 얼굴 내미는

다 버리고 시 하나 겨우 기대던
흙벽 헐거운 날을 생각한다

땅끝 낮은 처마 아래 오종종 채마밭 일구고
호미로 시 몇 줄 적다 지우고
더욱이 쓸쓸해지면 해풍에 실려
머나먼 창해까지 잃어버린 사람을 마중 나갔다
차랍차랍 누렁이 밥 먹는 소리* 들으러 오는

오로지 시 하나로 견디고 연명하였던
시인이 있었다


* 김태정 시 『미황사』『달마의 뒤란』에서 가져옴.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19 16:05:4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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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황사(美黃寺)

    김태정




열이레 달이 힘겹게 산기슭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사랑도 나를 가득하게 하지 못하여
고통과 결핍으로 충만하던 때
나는 쫓기듯 땅끝 작은 절에 짐을 부렸습니다

세심당 마루 끝 방문을 열면
그 안에 가득하던 나무기둥 냄새
창호지 냄새, 다 타버린 향 냄새
흙벽에 기댄 몸은 살붙이처럼
아랫배 깊숙이 그 냄새들을 보듬었습니다

열이레 달이 힘겹게 산기슭을 오르고 있었고
잃어버린 사람들을 그리며 나는
아물지 못한 상실감으로 한 시절을
오래, 휘청였습니다

.....색즉시고옹공즉시새액수사앙행식역부우여시이사리자아아시이제법공상불생불며얼..... 불생불멸.... 불생불멸.... 불생불멸.....

꽃살문 너머
반야심경이 물결처럼 출렁이면
나는 언제나 이 대목에서 목이 메곤 하였는데

그리운 이의 한 생애가
잠시 내 손등에 앉았다가 포르르,
새처럼 날아간 거라고
땅끝 바다 시린 파도가 잠시
가슴을 철썩이다 가버린 거라고.....
스님의 목소리는 어쩐지
발밑에 바스라지는 낙엽처럼 자꾸만
자꾸만 서걱이는 것이었는데

차마 다 터뜨리지 못한 울음처럼
늙은 달이 온몸을 밀어올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필생의 호흡이 빛이 되어
대웅전 주춧돌이 환해지는 밤
오리, 다람쥐가 돌 속에서 합장하고
게와 물고기가 땅끝 파도를 부르는
생의 한때가 잠시 슬픈 듯 즐거웠습니다
열반을 기다리는 달이여
그의 필생의 울음이 빛이 되어
미황사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홀로 충만했습니다



`

활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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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의 뒤란

  김태정

 

어느 표류하는 영혼이
내생을 꿈꾸는 자궁을 찾아들 듯
떠도는 마음이 찾아든 곳은
해남군 송지하고도 달마산 아래 

장춘이라는 지명이 그닥 낯설지 않은 것은
간장 된장이 우리 살아온 내력처럼 익어가는
윤씨 할머니댁 푸근한 뒤란 때문이리라

여덟 남매의 탯줄을 잘랐다는 방에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모처럼 나는
피곤한 몸을 부린다
할머니와 밥상을 마주하는 저녁은 길고 따뜻해
이 세상이 이 세상 같지 않고 

개밥바라기별이 떴으니
누렁개도 밥 한술 줘야지 뒤란을 돌다
맑은 간장빛 같은 어둠에
나는 가만가만 장독소래기를 덮는다
느리고 나직나직한 할머니의
말맛을 닮은 간장 된장들은 밤 사이
또 그만큼 맛이 익어가겠지 

여덟 남매를 낳으셨다는 할머니
애기집만큼 헐거워진 뒤란에서
태아처럼
바깥세상을 꿈꾸는 태아처럼 웅크려 앉아
시간도 마음도 놓아버리고 웅크려 앉아
차랍차랍 누렁이 밥 먹는 소릴 듣는 

해남하고도 송지면 달마산 아래
늙고 헐거워져 편안한 윤씨댁 뒤란은
이 세상이 이 세상 같지 않고
오늘밤이 오늘밤 같지 않고
어제가 어제 같지 않고
내일이 내일 같지 않고 다만 

개밥바라기별이 뜨고
간장 된장이 익어가고
누렁이 밥 먹는 소리
천지에 꽉 들어차고




`

활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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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피는 해우소

    김태정

 

나에게도 집이란 것이 있다면
미황사 감로다실 옆의 단풍나무를 지나
그 아래 감나무를 지나
김장독 묻어둔 텃밭가를 돌아
무명저고리에 행주치마 같은
두 칸짜리 해우소
꼭 그만한 집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방에도 창문이 있다면
세상을 두 발로 버티듯 버티고 앉아
그리울 것도 슬플 것도 없는 얼굴로
버티고 앉아
저 알 수 없는 바닥의 깊이를 헤아려보기도 하면서
똥 누는 일, 그 삶의 즐거운 안간힘 다음에
바라보는 해우소 나무쪽창 같은
꼭 그만한 나무쪽창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마당에 나무가 있다면
미황사 감로다실 옆의 단풍나무를 지나
그 아래 감나무를 지나 나지막한 세계를 내려서듯
김장독 묻어둔 텃밭가를 지나 두 칸짜리 해우소
세상을 두 발로 버티듯 버티고 앉아
슬픔도 기쁨도 다만
두 발로 지그시 누르고 버티고 앉아
똥 누는 일 그 안간힘 뒤에 바라보는 쪽창 너머
환하게 안겨오는 애기동백꽃,
꼭 그만한 나무 한 그루였으면 좋겠다 

삶의 안간힘 끝에 문득 찾아오는
환하고 쓸쓸한 꽃바구니 같은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푸레나무

    김태정




물푸레나무는
물에 담근 가지가
그 물, 파르스름하게 물들인다고 해서
물푸레나무라지요
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는 건지
물이 가지를 파르스름 물올리는 건지
그건 잘 모르지만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어스럼
어쩌면 물푸레나무는 저 푸른 어스름을
닮았을지 몰라 나이 마흔이 다 되도록
부끄럽게도 아직 한번도 본 적 없는
물푸레나무, 그 파르스름한 빛은 어디서 오는 건지
물 속에서 물이 오른 물푸레나무
그 파르스름한 빛깔이 보고 싶습니다
물푸레나무빛이 스며든 물
그 파르스름한 빛깔이 보고 싶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빛깔일 것만 같고
또 어쩌면
이 세상에서 내가 갖지 못할 빛깔일 것만 같아
어쩌면 나에겐
아주 슬픈 빛깔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며 잔잔히
물이 가지를 파르스름 물올리며 찬찬히
가난한 연인들이
서로에게 밥을 덜어주듯 다정히
체하지 않게 등도 다독거려주면서
묵언정진하듯 물빛에 스며든 물푸레나무
그들의 사랑이 부럽습니다



`

강현진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현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처음 뵙겠습니다.

아!

다 버리고 시 하나 겨우 기대던...

눈 부심....같음요.

빨리 일어 나시는 것인지
늦게 주무시는 것인지

ㅎㅎ 좋은 공부가 됩니다. 꾸벅 선생님!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처음이라 시 몇 편을 읽었습니다.
유장한 필치가 인상적입니다. 시를
손등에 놓고 오래 바라보기도 하였을 그런
내공이 비칩니다.
이곳에서 좋은 시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기를 피워올리는 꽃은 쓰다

    김태정





청매화차라니
나같이 멋없고 궁색한 사람에겐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청매화차
무슨 유명한 다원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초의선사의 다도를 본뜬 것도 아닌

이른 봄 우이동 산기슭에서 우연히 마주친,
모래바람에 휘날리던 꽃잎 한 주먹 주워
아무렇게나 말려 만든 그 청매화차

한 사나흘 초봄 몸살을 앓다 일어나
오늘은 그 청매화차를 마셔보기로 한다
포슬포슬 멋대로 말라비틀어진 꽃잎에
아직 향기가 남아 있을까
첫 날갯짓을 하는 나비처럼
막 끓여온 물 속에서 화르르 퍼지는 꽃잎들
갈라지고 터진 입안 가득
오래 삭혀 말간 피 같은 향기 고여온다

누군가 내게 은밀히 보내는 타전 같기도 해
새삼 무언가 그리워져 잘근잘근
꽃잎 한점을 씹어보았을 뿐인데
입안 가득 고여오는 꽃잎의
은근하게도 씁쓸한 맛
꽃잎의 향기는 달콤하나
향기를 피워올리는 삶은 쓰거웁구나

청매화차라니
달콤하고 은은한 향기의 청매화차라니
삶이 초봄의 몸살 같은 마흔은
향기를 피워올리는 꽃잎의
쓰디쓴 맛을 사랑할 나이 


 
▒ 김태정
시인.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남. 1991년 사상문예운동에 「우수」외 6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등단 13년 만에 창작과비평사에서 시집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을 냄. ‘시만 빼고 다 버렸다’며 전남 해남 근처 미황사라는 절 아래 동네로 내려가 혼자 살다가 2011년 9월 6일 암으로 세상을 떠남.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 시인님

오늘 어쩌다 바로 밑에 붙게 되어 행복합니다
댓글 쓰기가 시 쓰기 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만년 초보, 오늘도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허다한 일 중에 시를 생각하고 적는 일이야,
김태정 시인이 그랬던 것처럼 가장 죄를 적게 짓고
살아가는 일일 것입니다. 누군가의 시가
울컥, 목젖에 고이고 어떤 대목에선 눈물이 나기도 하지요.
냉철하게 시를 보자 하지만 차지고
질박한 서정에선 그런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삶과 시가 누선을 자극할 때 시인이 머물렀던 흔적을
찾아가 동백나무와 산벚나무에 뿌려진 시인의 온기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곳에서 시와 더불어 유쾌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정

        - 김사인
 
 
1.
울 밑의 봄동이나 겨울 갓들에게도 이제 그만 자라라고 전해주세요
기둥이며 서까래들도 그렇게 너무 뻣뻣하게 서 있지 않아도 돼요 좀 구부정하세요
쪽마루도 그래요 잠시 내려놓고 쉬세요
천장의 쥐들도 대거리하는 사람 이제 없다고 너무 외로워 마세요
자라는 이빨이 성가시겠지만 어쩌겠어요
살 부러진 검정 우산에게도 이제 걱정 말고 편히 쉬라고 해주세요
귀 어두운 옆집 할머니와 잘 지내라고 전해주세요
더는 널어 말릴 양말도 속옷 빨래도 없으니 늦여름 햇살들께서도 고추 말리는 데나 거들어드리세요.

해남군 송지면 해원리 서정리 미황사 앞


2.
죽는다는 일은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그래서 어쩌란 일인가요
버뮤다 삼각지대 같은 안 보이는 무슨 깔때기 같은 것이 있어
그리로 내 영혼은 빨려나가는 걸까요
아니면 미닫이를 탁 닫듯이 몸을 털썩 벗고 영혼은
건넌방으로 드는 걸까요

아이들에게 말해주세요
마당에서 굴렁쇠도 그만 좀 돌리라고
어지럽다고


3.
슬픔 너머로 다시 쓸쓸한
솔직히 말해 미인은 아닌
한없이 처량한 그림자만 덮어쓰고 사람 드문 뒷길로만 피하듯 다니던
소설 공부 다니던 구로동 노동자 공아무개 젖먹이를 도맡아 봐주던
순한 서울 여자 서울 가난뱅이
나지막한 언덕 강아지풀 꽃다지의 순한 풀밭
응, 나도 남자하고 자봤어, 하더라는
그 말 너무 선선하고 환해서
자는 게 뭔지 알고나 하는 소린지 되려 못 미덥던
눈길 피하며 모자란 사람처럼 웃기나 잘하던
살림솜씨도 음식솜씨도 별로 없던

태정 태정 슬픈 태정
망초꽃처럼 말갛던 태정


4.
할머니 할아버지 곁에서 겁많은 귀뚜라미처럼 살다 갔을 것이다
길고 느린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을 마루 끝에 앉아 지켜보았을 것이다
한 달에 5만원도 안 쓰고 지냈을 것이다
휴대폰도 인터넷도 없이
시를 써 장에 내는 일도 부질없어
그저 조금만 먹고 거북이처럼 조금만 숨 쉬었을 것이다
얼찐거리다 가는 동네 개들을 무심히 내다보며
그 바닥의 초본식물처럼 엎드려 살다 갔을 것이다

이제 더는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을
그 집 헐어진 장독간과 경첩 망가진 부엌문에게 고장 난 기름보일러에게
이제라도 가만히 조문해야 한다
새삼 슬픈 시늉은 할 건 없겠으나.


————

*김태정(1963~2011) : 서울에서 태어나 2011년 9월6일 해남에서 세상을 떠났다. 시집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창비 2004) 발행. 생전에 모 문화재단에서 5백만원을 지원하려 하자, 쓸데가 없다고 한사코 받지 않은 일이 있다. 그의 영가는 미황사에서 거두어주었다.

/////////////////

누구는 뙤약으로 그늘 만들어 시를 뒤질 때
누구는 한뼘 뙤약 퍼먹겠다는 숟가락들과 한바탕 치르고.... 왔습니다.

활님이 아니라 읽는 이들을 위해 '김태정' 매달았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춘, 신기리, 치소리를 물으니까
우짜 그런델 아요? 하더군요. 그곳에서
좋은 시인이 살다 갔더랍니다. 했지요. 달마산은 병풍 두른 듯
미황사를 품고 바다로 뻗은 들녘을 그리고 호젓한 호수를
감싸고 있었지요. 우연히, 가보자 했던 곳인데
좋았지요. 그리고 천릿길 그녀의 생과 시를 읽은 것 같았습니다.
시를 읽으니 거리도 짧아진 듯 시간도 훌쩍 갔습니다.
오직 한 권의 시집만 남기고 조촐하게 살다간 시인, 그가 살았던 땅끝은
시가 남은 마지막 자리 같기도 하고
시란 무엇인가, 시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그런 공연한 생각도 하였던.
팔월처럼 살 일이다 싶지만, 또 계절은 책갈피를 넘기리라.
넓은 백사장 옆 소나무 그늘에서 며칠 졸다 왔습니다.
아직도 여름 몇 조각이 남아 날카롭게 찌르네요.
남은 더위 실컷 자시고 싱그러운 가을합시다요.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호흡에 오래 전에 막혔던 숨통 하나, 틔우고 갑니다

아, 그 얼마나 오랜만에 숨 쉬어 보는 건지..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황사 가는 일은 예정에 없었는데 완도 가는 길에
이정표를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들러보자 했지요.
달마산은 산세도 아주 좋고 그 품에 있는 고찰은
고즈넉이 아름다웠습니다. 단청 없이 삭은 모습 그대로인
대웅전은 화려함은 없으나 그윽하고 깊어 보였지요.
시와 더불어 소박하게 살다가 소천한 시인의
흔적이야 찾을 길 없었지만 조그만 마을에서 아프게
살다간 이를 생각하는 일은 마음에 흐릿한 지문 하나를
남기는 것이었지요. 시를 읽으면 어떤 힘도
생긴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연히 어떤 근처에 머물렀던 기억을
쓴 것이라, 감상적이지만, 이 또한 어떤 후략.
이제 곧 여름도 제풀에 스러질 것이고 또 가을이겠습니다.
온산에 다홍이 번지듯, 울긋불긋 맑은 날 지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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