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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625회 작성일 15-09-08 20:38

본문

애당초 들어서지 말아야 할 입지였어

온누리 포교원 간판이 걸려있다가

늘푸른 교회로 바뀌더니

궁합이 안 맞았는지 몇 달 있다가 결국

임대 현수막이 걸리더군

 

부처님도 툴툴거리고

예수님도 구시렁거리다 떠나신 곳을

어느 뱃심좋은 놈이 들어올까

흐음 한번 지켜보지 뭐

하는데 말일세 이런 도깨비 공화국에나 있을법한 일이 있나

채 한 달도 안 지나서

룸싸롱이라지 제우스신의 이름을 턱 내걸더니

벌써 이년 째 성업 중

불야성이라니까

 

싼웃음 질질 흘리는 립스틱들과 

불투명한 신용을 두툼히 채우고 다니는 지갑들

그들이 빙글빙글 도는 홍등 무대엔

두 눈 씻고 보면 무엇인가가

종교를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 있긴 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알 수가 있나

시답잖은 글 나부랑이나 깨작대는

나 같은 허섭스레기 주제에

부처님과 예수님도 못 푼 것도 술술 풀어대는

그 신묘불측한 세계를

짐작이나 할수 있겠냔 말일세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11 13:51:5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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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꽃향기 윤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꽃향기 윤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한 번도 본적도 없는데
직접 본 것 같은
낮설지 않은 것 같은 ....
그리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우스 신은 아래 거느린 졸개 신들이 많아서
신묘불측한 것들도 잘 풀어 낼 수가 있겠습니다. 립스틱과 지갑들의 유유상종, 우리도 시 나부랭이 다 때려치우고 함께 함 가보실래요?
지갑이 헐렁하니 계산은 ‘더치페이’로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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