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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4> 여름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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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129회 작성일 16-08-11 19:46

본문


                      여름연가


 


 



그 해 여름

사랑이 뭔지도 모르던 소년과 소녀는

백년가약을 맺었다


물이 많이 불은 개울가에서 둘이 놀다가

해 떨어진 어스름 녘


소녀는 꽃 반지를 끼워주었고

소년은 꽃 관을 머리에 얹어주었다


풀벌레들이 들러리를 섰고

개울에는 결혼행진곡이 흘렀다

둘러 선 성긴 별들도 하나 둘 

폭죽을 터트렸다


우리 영원하자고,

어른들의 세상이 비껴간 개울가에서

신랑과 신부는 약속했다


새끼 손가락을 걸던

어린 견우와 직녀의 가슴에 한 아름

꽃이 피어났다.


                *

               

지하 2호실에는 부랄 친구들 몇이 먼저 와 있었다

다들 씁쓸한 낯이었다


춘희가 먼저 약속을 깬 것이다

15층에서라 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19 17:17:4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 좋다 하고 여러 번 읽었습니다.
등골에 서늘하게 쌓이는 시.
동이님은 시 굴삭기가 있다, 에 지장.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울 땐 물놀이가 제격,
분수에서 노는 아이들 참 시원하겠다. 개울에 발 담근
꽃반지도 시원하고................ 그런데
누구냐
뜨거운 물을 확 끼얹고 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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