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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0】검은 상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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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276회 작성일 16-08-12 15:13

본문

 

검은 상자의 시간







  택배가 도착할 시간이야.
  흔들지 마. 깨질 수 있는 공기들이야.

  깜깜한 밤을 견디면 그리운 빛,
  우린 물속에서도 습하군. 

  한 걸음씩 사귀면 가까워져. 처음 네가 혁대를 푼 것처럼, 처음 내가 가슴을 보여준 것처럼,
  우린 만날 테고 곧 헤어지겠지.

  우리가 사귈 때는 늘 그렇지. 너는 목구멍으로 이해하고 나는 네 속에 컴컴한 밤으로 이해하지. 상자 속 대기를 모르니 스몄다고 믿지 마.

  종소리 or

  미안을 건네야 하는데, 
  늑대와 여우가 식탁에 앉아 서로를 나눠 먹는 집으로.

  커다란 그릇처럼 생긴 상자가 오는 중.
  우린 마시는 걸 연습하고 헤어져. 서로를 엎질러놓을 거야.

  푸른 공기가 헤엄치는 밤, 고래 숨구멍을 눌러 분수를 막았다는 책갈피……
  당신의 현미경 속 노을……을 이해해.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19 17:19:57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신의 눈 속엔 내 멀미가 산다

      김경주

 
 

  벽 틈으로 들어간 달팽이가 사흘이 지나도
  밖으로 나오지 않을 때
  벽에서 일어나는 붉은 비린내들
  빛을 외로워한 그 달팽이가
  안에서 혀를 깨물고 있을 것 같다고 여길 때
  물가의 층을 거쳐 태어난 목젖이 자기 음악을 알아 보고
  집 안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을 때

  옥상의 노란 정화조 탱크 속에
  지친 새 한 마리 눈을 감고 떠 있을 때,
  투명한 뼈를 가진 벌레들을 가방에 모으며 여행할 때
  남몰래 아주 긴 피로 별자리르 물들이고
  너무나 많은 달걀 안의 수도를 알고 있지만
  방에 귀만 넣어두고 자야 할 때
  내 귓속의 죽을 당신에게 다 흘려준다고 생각했을 때

  오래 비운 집에 돌아와보니 집이 헐리고 있을 때
  구멍 속에서 고운 가루가 된 달팽이를 발견하고
  목으로 인어들이 우루룩 밀려올 때 

  유리에 금이 오른다
  번지는 일로만 여러 번
  당신의 손가락을 물고 잠들고 싶었는데

  그대를 더 연하게 만드는 여행들

 


`

강태승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 시 수준이 십년 전에 비하면,

금색이 찬란합니다 ㅎㅎ

활연님 절대무공의

-공空 덕분일겁니다 ㅎ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 붙잡고 늘어지면 좀 좋아지려나 하지요.
그러나 여전히 맹~ 할 뿐입니다.
가방 꾸리고, 이번에는 원시적 분위로 돌아가 모래밭에서 야영하려 하지요.
신석기 시대 며칠 살다가, 좋은 꿈 꾸면
......... 이무기가 꿈틀대는 것도 함 쓸지.
김경주를 읽으면 그때마다, 좌절하고 또 객기가 생기지요.
시 참 어렵습니다.
형님의 탐구심은 지구 중심을 뚫어, 반대편 지구 껍질과도 대척할 터.
그 힘이 부럽습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행님아~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데요 상자 속에 기어 들어가 나도 헤어지고 싶은
이해해, 이 한마디가 따뜻하게 하네요
굿, 입니다
즐거운 주말......ㅎ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사 막날이라니, 급, 개작 하나.
마실 갑니다. 연휴 현명하게
탁,
무릎 치고 즐거운 일로 말미암아 뒤로 훌렁덩 넘어지는 날 되시오오옵소오오소.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휴 잘 보내시구랴~~
이 이미지에서 어쩐 압축기에 넣어도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아이고 허리야
허리 꺾는거 봤쥬~~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과 시간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택배될 검은 상자 속의 시간.. (그건 과거를 담은 미래의 시간일까)

그리고, 이윽고 전달된 상자 속으로 들어가는 話者도  그 안의 시간에 갇히네요

상자는 일반적으로 <닫힘>과 <외부와의 차단>이란 의미가 있겠죠
그래서인지, 대체로 검은 색이죠

밀폐된 그 상자 안에서 조우하는 심상 心象들은 한정된 삶이 말하는 그 어떤 아픔을 말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 상자 속으로 푸른 공기가 들어간 통로가 있음에
그 통로를 따라 닫혀진 상자 속에서 다시 나올 수도 있음을...

그 통로가 비록, 우리 각자의 불투명한 삶에서 현미경 속 노을빛으로 일렁이더라도 말입니다
(하여, 아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하는 일.. 대충, 힐끗 보아서는 모르는 일)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사족 : 갠적으로 시 본문 아래 올려주신 김경주의 시보다 한 차원 앞섰단 (진화되었단) 느낌, 달아둡니다


- 내 검은 상자의 시간 속엔 푸른 공기가 산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르지만,
저 속에 뭐가 사는지 모르지만,
'검은 상자의 시간'이 도대체 몇 시를 말하는 건지 모르지만,
밤 머거스랑 밥 머거스랑
무슨 뜻이지 모르고 듣는 샹송처럼
귀도 간지럽고 혓바닥도
간지러운데
뭐가 좋은지 모르지만 '좋네'하는 사람처럼....
나도 한마디!
참, 좋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펴보지 않았으므로
아직 꺼내보지 않았으므로
아직 맛보지 않았으므로
그리고 아직 삼키지 않았으므로 '
아직 내것이 아니었으므로
아직 하지 못한 것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므로
간절함으로 택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품 후기는 그 맛에 대하여 미리 말하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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