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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오적 상상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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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050회 작성일 16-08-18 16:52

본문

자고 일어나니 먹다 남은 콩국수에
까만파리 한 마리 빠져있네
허우적 거리는 모습에서
작년에 떠내려간 누렁이 생각나고
얼마 전 수해 때 전신줄에 걸린 돼지도 생각나네
질퍽한 노란물은 거미줄처럼 몸을 휘감고
움직일수록 더욱 더 빠져들게 하는
늪은
바로 내 눈앞에서 먹이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대 파리에게
이곳이 임종 지점이 아니었다 생각해도
이미 그댄 단맛을 알아버린 중독자인걸
살려달라 두 손 모아 빌지 말지라
지금 지옥 속 그래도 음식밭에 누워있음을 알고
세상엔 너보다 더 처참하고 더 비참하게
죽어가는 동료가 있다는것을 알라
그리고
애써 남아있던 삶에 후회는 더욱 말지라
그대 영혼 상여(喪與)타고 떠 날때
기타 튕기며 레퀴엠을 부르고
그 옛날 할배 장사 지내는 날에 불렀던
허~~~이 허~~~이 하던 그 애절함이 묻어있는 리듬을
아리랑 열 두마디 끝절마다 바이브레션으로 처리하여
케잌에 붙어있는 예쁜 리본처럼 달아주리라
살아
지금보다 행복했던 기억은 없었다 말해다오

....................10분 뒤.....................

숨소리는 없어졌다
움직임은 풀밭을 기어가는 뱀처럼
약간의 푸덕낌만 있을 뿐
이젠 생과 사 그 길목 정열의 삶은
아무 이름도 아닌 구름이 되고
네가 가진 과거의 그림자는
불꽃처럼 하늘을 날다 이곳에서 잠들었다
미련없이 후회없이 눈을 감고 갈지라
내 손 뻗어 사랑을 전하지 못한 것은
이미 너의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여기가 무덤임을 정해주었고
주위로 흐르고 있던 노란 국물은
나 또한 죽어 세상을 돌다
널 만나기 위한 인내의 눈물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먼 훗날
너의 후손이 나에게 다가 와 너에 대해 묻거든
산 증인으로 그에게 말할것이다

"착오적 상상에 빠져 축복속에 죽은 유일한 비행사라고..."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22 10:44:4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강현진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현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르님 시의 출발점은 금방 뱉은 침이 뚝 떨어진 바닥처럼 실제감이 느껴져요.
그냥 제목을 빼고 보면 이 분이 화가 나서 마구 욕을 하고 있나 싶을만큼,
그런데 제목을 다시 한 번 보고
다시 한번 읽으면 완전히 시제에 이입이 되셔서 시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요.
그리고 사용하는 언어들이 굳이 시적인 장치들을 사용하지 않아
더 현실감 나네요.

저번에 지렁이 말라 죽는 이야기도..진짜 현재 본인 이야기를 하시는 줄 알았어요.
제목도 글코..근데 지렁이라는 한 마리의 주인공이 일관성 있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걸 보고
아1 시였구나 하고 알게 되었어요. 감사...

레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이젠 시평도 하시는군요
현실감 있게 읽어주시니 저야 고마울 따름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동물 학대,로드킬,동물에 대한 본능적 살인...이런것들이
실제 인간의 사랑과 무슨 관계가 있지않을까하며 적은 글들입니다
인간도 동물이기에 말이죠...
흥미로운 깨달음의 눈을 만드시길 바라며...현진 시우님..홧팅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미물의 섦에서 죽음까지 뒤를 미행하듯
따라가는 레르님의 위령곡 혹은 진혼곡이
들리는 듯합니다.

맨 마지막 연이 아주 기가 막힌 명문입니다. ㅎㅎ
"착오적 상상에 빠져 축복속에 죽은 유일한 비행사라고..."//

레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작을 그렇게 보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죄송하지만 "추영탑"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알쏭달쏭합니다...그냥 한문이면(가을을 담은 그림자 탑)
저도 무식이 하늘을 찔러 세상에 늘 죄송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추영탑님 귀한 발걸음 감사하고 건강하시기를...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르님의 글을 접해 보면 ‘무식’이란
얘긴 전혀 당치 않습니다.

秋影塔, 그렇습니다. 제가 가을을 좋아해서
스스로 지어본 이름인데, 굳이 뜻을 말씀드리자면
‘가을 그림자에 비껴선 탑’ 혹은 가을에
쓸쓸하게 그림자를 드리운 탑’ 뭐, 그런 정도라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보여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레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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