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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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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514회 작성일 16-08-26 23:22

본문


소래염전







그예 바람이 바퀴를 달고 당도했다

갯그령이며 사철쑥이며 갯메꽃이며 
녹물 슨 염초들은 갯고랑을 퍼담는다

청다리도요 삑삑도요 긴발톱할미새 발목 적시던
물가에 마천루가 물구나무서서 박힌다

바다가 간을 맞추려 뼛속을 훌쩍거리기도 하였겠는데
기수역에 부딪히면 왜 흐려지는가

철새들은 짜디짠 사원을 기웃거리고
물오리는 수면 아래 밭은 발길질이다

물비늘 눕던 흔적기관은 물소리 잠그고
소금창고 양철지붕 흉곽을 떼어낸다 

물의 낙타들이 물이랑 지고 흐르던 사막을 멸滅하고
산그늘이 여송연 불을 붙이듯 소금 깃털 부려놓는 저녁

먼바다가 성난 보라를 비척거리며 밀고 와
변심한 애인처럼 흐느끼겠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30 09:38:17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빨강

 유병록




아무래도 나는 빨강이 되어 가는 중이다 

빨강을 만난 건 겨울이었거나 겨울이 아니었더라도, 그는 흰 눈 위에 떨어진 핏방울 혹은 얼음 속의 불……

우리 잠시 스쳤을 뿐인데

묻었나 봐
꼭 여며 두었던 소매 끝이거나 긴 목도리의 한쪽에
열꽃이 번지고

나는
사흘에 한 번 빨강을 앓고 하루에 한 번 그를 앓으며…… 빨강이 되어 간다

빨강은 얼어붙은 불이었거나 불타는 얼음

이미
날은 어두워졌는데 얼음에는 관용의 기미가 없는데
몇 켤레의 빨강 발자국이 지나간다 구름 위 어느 따뜻한 나라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사과처럼 몇 개의 붉은 지붕이 빛난다

빨강은 죽어 간다는 증거
그러나 아직은 살아 있다는 증거

色에 빠지면 흑백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한다는데

나는 붉어진다
홍조를 띤 것처럼 빨강이 되어 간다 불타오를수록
추운



`

한드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뭣 모르던
중고 엘란트라 하나 구했던 시절
첫 딸아이 데리고 가족이랑, 더러 지인의 식구들이랑 소래포구 몇번 다녀온 기억이 나네요.
이십여 년이 된
결혼 후 몇 년 안 되던 그 시절엔 그저
막회 사먹고, 애 안고 끊긴 수인선 다리 건너며 서해뻘 풍광 보던 기억 밖엔...

나이들면서 전국을 두루두루 둘러보면
색다른 감회에 젖어들듯 합니다.
타국에서 허우적대는 저에겐 언제 그럴 기회가 올까하는 막역함이 드네요

낙조 염전에 짙게 배인 많은 묵언들이 활연님의 시 속에서
물컹물컹 솟아나는듯 합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래염전은 이민 가기 전 해에 잠시 들렸던 기억이 있네요
거기 간 김에 내쳐, 서해국도를 타고 안면도까지 들렸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염전 하면.. 결국, 소금을 연상하게 되는데

시인이 말하는 염전에서 소금의 색다른 맛 (종전에 몰랐던)을
느끼고 갑니다

시인의 시를 읽으니..

아울러, 이경록 시인의 시 한 편도 떠올라
옮겨봅니다


깊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활연 시인님,

--------------------------

소금 / 이경록




나는 발표했어, 오늘 아침
저 바다에 관한 새로운 교서를,
오늘 아침 나는 발표했어.
지금까지는 너무 수월했어.  나도 알아.
너무 적에게 말려들었어.
한여름 내내 뜨겁던 여론, 뜨겁던
햇빛만으로 되는 줄 알았어.
어떤 국지전에도 견대낼 수 있는 강건한,
짜디짠 소금이 구워지는 줄 알았어.
나도 알아.  그게 나의 취약성이야.
부삽에 떠올려진 조수 속의 염분을
언제나 객관적으로만 보는 버릇,
사태의 핵을 뚫어보지 못하는 점,
그게 나의 고쳐지지 않는 결점이야.
물론 이번의 참패는 아무것도 아냐.  나는 발표했어.



전 해안은 이미 봉쇄되었어.  끝났어.
이제 내게 필요한 건 바다의 총면적,  아니
퍼렇게 끓고 있는 바닷물의 총량이야.
그 속에 숨어있는 적들의 분포도,  희고 단단한
이마, 변하지 않는 소수의 강경파.
그들의 뿌리를 뽑고 구워내는 일이야.
그리고 나는 다시 휘어잡고 다스리겠어.
저 맹물만 남은 바다, 정신이 죽은 바다를......,



李炅錄 (1948 ∼ 1977)

197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
1974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아 등단
1976년 大邱 지역을 중심으로 모인 박정남, 이태수,
이하석, 정호승 등의 시인들과 더불어 [자유시] 동인을 결성
1977년 백혈병으로 사망
1979년 遺稿시집으로 <이 식물원을 위하여>와
1992년 <그대 나를 위해 쉼표가 되어다오>
2007년 <나는 너와 결혼하겠다>가 상재됨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덥다, 덥다 하다가 갑자기 선선합니다.
가을하늘은 드높고
가을이 얼마나 여물었는지 숲으로 가 만져보아야겠습니다.
이국에 계신 분들이 마침 오셨네요.
장소는 기억이기도 하고 추억이기도 하겠는데
소래도 많이 변한 듯하더군요.
'저녁의 염전' 하고 김경주가 좋은 시를 쓴 까닭으로
'소금 창고'를 송찬호가 이미 진경을 만들어 놓았으므로
쓸 바는 없지만, 소래는
인공 깊이 찌르고 와 바다가 오래전 삭지 않은 말미를
두기도 하는 곳이라서...
두 분
먼곳에서도 황금빛 가을 추수하십시오.
고맙습니다.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무진장 길게(자그마치 10줄가량) 댓글을 달았는데, 제가 야동을 즐기다 보니
가끔 락이 걸리고, 때마침 먹통 ~~~ 날라갔습니다.
얘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내가 하는 말은 무엇일까
강요하지 않고 보여주기만 하는 시, 좋지 않은가
소래도 빨강도 ~~~ 뭐 그런 얘기였습니다.
며칠전 고매한 시인을 만났는데, 저한테
고따위로 묘사만 하는 거 / 절대 통과 못한다고 하네요
덥습니다. 아니, 오늘은 선선하네요. 계속 시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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