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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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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2회 작성일 15-09-09 15:24

본문

 

편마비





좌우균형이 맞지 않으면

신발을 끌 때도 유난히 소리가 크다

서른아홉 이른 나이에 오른쪽으로 풍을 맞은 그는

늘 왼편이 불편하다 왼 신경을 좌우하는

오른쪽 뇌가 혈전으로 막힌 까닭이다

뇌 조직으로 얼마간 피가 흐르지 않게 되면

그 조직세포는 수초 안에 괴사(壞死)해버린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그는 말도 어눌하고

일상의 행동거지가 불안 불안하다

어설픈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셔츠단추를 끼는 작은 것에서부터

걷는 것에 이르기까지

왼편과 보조를 맞추려고

무던히 노력하지만

마음만 앞설 뿐

자꾸만 오른손발이 먼저 나가는 탓에

편마비는 깊어만 간다

신경을 되돌려놓기란 쉽지 않다

가까지른 언덕 위 산1번지에 사는 그가

급한 마음을 다스리며

터덜터덜 길을 내려오다가

기 우 뚱

간신히 균형을 잡는다

머쓱해진 왼 손을 슬몃 거둬들이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11 14:03:0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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