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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5> 투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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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5회 작성일 16-09-0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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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병일기


  정민기



  나는 여자의 몸으로 투병 중이다
  항암제를 맞으며
  췌장암 4기를 이겨내고 있다
  남편은 지인으로부터 얻은
  15평 밭과 비닐하우스를 팔아
  나의 밀린 병원비를 냈다
  남편에겐 소중한 땅인데
  날 위해서 선뜻 내주었으니
  나로서는 아무리 남편이라도
  다소 부담이 되었다
  밭 주위에는 남편의 힘이 깃든
  향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함께 팔아버렸다
  내가 무엇이라고…… 그저 아내일 뿐인데
  남편은 괜찮다며 나를 다독여주었고
  몰래 돌아서서 아픈 나 때문에 말라버린
  마른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병실 창가에 아무것도 없어서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 한숨 자고 일어나니
  병실 창가에 남편의 웃음꽃이 피었다
  날 위해서 억지로 웃어주는
  남편이 고마울 따름이다
  나 가거든,
  나무 아래 수목장으로 해주세요 하면
  당신 없인 못 살아,
  연리지 아래 내 뼛가루도 묻히겠소 한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09 11:00: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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