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얼마나 불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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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39회 작성일 15-09-10 16:13본문
그의 청춘을 수놓았던 행적은
형형색색 그림이 되어 몸에 새겨졌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그 아름답던 그림은 불안하다.
긴 시간 동안 허무(虛無)의 숲을 서성거리고
눈감고도 느끼는 막연한 허무의 전이(轉移)
그는 무너져 내리는 그의 육신과
완고했던 사유(思惟)의 숲에서 방황을 한다.
자꾸만 똑같은 꿈들이 연속되고
낯선 자들이 꿈속에서
그와 함께 밥을 먹고 웃고 있다.
그는 이제 주체할 수 없는
몸의 굳은 그림들과 결별하고
그간 일상을 털고 새 의미를 찾고자 한다.
누구와도 교류할 수가 없고
자상한 웃음도
친근한 먼지조차도 볼 수도 없는
낡은 사유(思惟)의 산책로에서
무거운 첼로의 가는 선 하나가
묵은 사유와 몽상(夢想)을 연결한다.
그의 산책은
진공관에서 공명을 즐기던 가난한 행복
그러나 지금 그 감성과 오감의 두뇌는
그를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진부한 생각과 복고의 일상들이
창문을 두드리면 그가 부서져 내리고
지난한 삶의 충격이 그의 옆구리를 찌른다.
그는 지금 더이상 움직일 수가 없다
너무나도 먼 이상(理想)을 향하여
감당할 수 없었던 감정을 내려놓자
몇 번의 계절이 무심한 듯 지나갔고
그의 지난한 삶은
그제 서야 무(無)에서 다시 고개를 든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11 14:18:20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추천합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말 빛보다 빠르네요!, 감사합니다, 님의 시도 (윗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