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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8]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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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149회 작성일 16-09-07 00:29

본문

 

 

 

   여행  / 채정화

 

 

 

여직 낯선 내가 이렇게

많은 걸 보면,

샅샅이 나를 다 여행하지 못했다

 

이리저리 흔들리다 덜컹거리며

멈추는 곳마다

자못 처음보는 풍경이어서

어제의 그 자리가 아닌 듯해서

순간 아득해진다

 

한 뼘씩 늘려가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돌아도

줄지 않는 나, 라는 땅

 

골치 아픈 땅 분양이라도 해볼까

대문짝만하게

현수막이라도 내걸어 볼까

 

누구라도 듬성듬성 박힌

자갈을 골라내고

촘촘한 가시넝쿨만 걷어내도

제법 쓸만한 땅이라고

투자자 모아볼까

 

도무지, 나도 모르는

낯선 땅덩어리라니

소문난 길치인 나는

걸핏하면 길을 잃고

망연히 서 있기 일쑤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10 09:23:5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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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반에 내온 성찬을 먹는데...
모퉁이 돌자 꽃당혜 코에 흰나비가 앉아 있군요.
슬며시 매워지는 코끝을 눈 밖으로 밀어내는데
살러레드는군요.
다나美는 친환경적이다 되뇌이고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으니..

인생이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란 생각도 들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 모두는 시.공간 여행자가 아닐런지

근데, 길치하면.. 저인데

동지가 또 한 분 계셨네요 (웃음)


잘 감상하고 갑니다
貞和 시인님,

늘 건강하시구요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이미지를 핑계로요..
저는 정말 골치아픈 땅임을 절감할 때 많거든요

그리고, 저는 길치, 몸치..또 뭐 없나..?
암튼 시원찮은 건 다에요

부족한 졸시에 다녀가심 감사드리구요
하루하루 평안함만 있으시길요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를 위한 내 속으로 여행,
신호체계도 없는 그 길을
저도 잠시 헤메이다 갑니다
높은 시상에 많은 공부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를 찾겠다는 순례자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저도 굉장한 길치입니다.

시인님께서 마지막 연에서
/ 길치인 나는
/ 걸핏하면 길을 잃고
/ 망연히 서 있기 일쑤다, 라는 말씀은
나 자신을 찾는 데 대한 길치이고,
걸핏하면 길을 잃고 망연히 서 있음을 가리키고 있지요.

솔직한 서술입니다.
이 시의 뜻이 이 서술에서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 뜻이 낯선 장소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길치라는 언어를 사용해,
나를 찾는 데 길치로 멋지게 비유되었음을 읽었습니다.

글이 부드럽고, 흐름이 만점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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