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7】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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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072회 작성일 16-09-08 06:12본문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10 09:41:22 창작시에서 복사 됨]각연 刻煙
눈보라 몰려가는 모롱이
외등이라도 매어두자
길을 잃은 사람이거나 사람을 잃은 고샅이거나
피톨 붉어진 길
망각을 추억이라 부르지 말자 물밥을 넘겨도 목이 타는 시
간은 있느니
적요 곁에 가만히 서 있는 눈사람처럼
눈썹 밑으로 쌓이는 흰 어둠처럼
죽은 사람 며칠 앉았다 가라 어깨 한 축은 비워두자
그리운 쪽으로 잠시 누웠다 가라 구름 구들 따습게 데워두
자
살담배 이겨 흐린 얼굴 눈 덮인 솔가리에 오래전
사람을 뉘고
지게 혼자 걸어가는 길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푸르기의 밤(valpurgi's night)
김경주
개구리는 평발이다
죽은 개구리의 말라붙은 발바닥을 가만히 만져 보았을 때
내 발을 떠난 구두들에 대해 생각하는 밤
연못에 죽은 채 떠 있는
평발
그리고 잠시
물고기의 입안에 떠 있는 점
몇 개의 막(幕)
같은 것을 건져 올려
본다
어떤 고함처럼
죽은 물에 산 밤이 스미면
날이 밝아지면서 진다
`
고현로2님의 댓글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전에 한번 본 작품 같습니다.
돌을 갈아서 바늘을 만들 듯 자주 벼리시니 더더더 좋은 작품이 되는군요.
저는 쓸 게 없어서 예전 글을 고칠라치면 사유도 빈약하고 동원도 단어도
평범하고 조악하기 그지없어 포기하게 되는데요.
활연님 글을 통해 퇴고의 모범 답안을 배우게 됩니다.
요즘은 툭툭 놓아주시는 재능 댓글에 푹 빠져서 자꾸 뭔가를 쓰고 싶네요.
좋은 하루 만드시기를....^^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주 한잔하고 새벽에 일어나, 오래된 시의
감수성에 젖어보았지요. 해발 100m 산에 올라
운무 낀 바다 쪽을 보았는데, 다만 희부윰.
멀리서 가을이 재촉하며 오고 있더군요.
최근에 쓴 글은 거의 없네요. 너무 오랜 시간
습작만 하다 보니, 퀴퀴한 퇴비 같은 것들이 많아요.
쓰는 일~ 오히려 엽기를 피하는 일이다 싶어요.
안 쓰면 딴짓하게 되는데 그것도 마땅한 게 없다는 거.
요즘은 책더미에 파묻혀 살고 있지요. 오랜만에
공부하는 것이라, 그것도 참 재미있다 여기면서.
오늘 하루도 알차게, 꽉차게 보내세요.
시마을 대표미남님.
Sunny님의 댓글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더미에 사신다구요? 뭐든 재미있으면 해야지요 뭐 인생 별거 없으니까 그쵸
저도 재미난 것에만 빠져 살다보니.. 활연님의 말씀이 충분히 즐거움으로 와 닿아..몇 자 남깁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사모 일원으로...한 표 추가...^^
오랜만에 활선생의 글에....문안 인사를....
담 주 추석...
행복한 가정, 행복한 시간, 행복한 방황도 이어지시길....
잘 지내시구요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기를 타고 오르는 활자가 점점 또렷해집니다
몽글거리던 모호함을 붙잡아 단어를 만들고 입을 오므려 허공에 쓴 연무처럼
그리고 싶은, 쓰고 싶은 말을 건져봅니다
여전히 바쁘게 지내시네요...살아있다는 큰 증거, 그리고 기운!!!!
인사 놓고 갑니다. 활샘!!!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요 곁에 가만히 서 있는 눈사람처럼
눈썹 밑으로 쌓이는 흰 어둠처럼
신이 내린 문장 앞에 숙연해 집니다.
활공~~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보라 몰려가는 모롱이
외등이라도 매어두자 ///
흡연의 몰입인가요?
웬지 쓸쓸합니다
그렇지만
참 고급스럽다싶네요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창한 가을입니다. 소낙비도 간간히 뿌리고.
가을 주말은 어딘가로 쏘다녀야 제격이다 싶은데,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하고 떠나보고 싶기도 한 때인데,
책이나 읽어야겠습니다. 가을은 讀詩의 계절,
다녀가신 분들 고맙습니다. 새벽녘부터 한밤중까지
넉넉한 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