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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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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27회 작성일 16-09-13 12:14

본문


시샤 *






아홉,

나는 기름진 들녘이었다
연미복 입은 검은물잠자리 귀신 날갯짓에도 무연했다
열아홉, 나는 돌밭이었다
맹목이 책장을 넘기곤 했지만

갈피엔 아무것도 끼워 넣지 못했다
스물아홉, 결정적 타이밍이란 요절인데
죽는 일과 무관하게 살았으므로

위대한 시인들과 항렬을 이루지 못했다
고비란 고비 나물 아니던가 
공룡이 몰살할 때도 고비는 이파리를 늘어뜨렸었다

서른아홉,
몸속 강철들은 빠져나가고 연근이 뼈를 이룩했다
이때 감성적 지표종들이 봉두난발했다
마흔아홉, 정치는 물맛이다
더는 전진할 것이 없는 쓸개 빠진 것들과의 교미를 즐겼다
돌부리에 걸려 무르팍이 깨질 것인데
역시 물의 뼈들로 뱃속을 채웠다

이후로 더는 점성술사를 믿지 않기로 했다

아흔아홉, 마디마다 빨간 뼈가 불거져 나왔다
죽음으로부터 거꾸로 헤아리는 시간
목적이 부패한 목적으로
없는 살갗 속에 파묻힌 실핏줄
결빙한 강을 보았는데 살속으로 흐르다 그친 먹,
먹은 멍 같았다

또다시 구만구천년이 흐른 후
우엉 한 잎으로 솟아 부질없이 허공을 톱질하고
기억의 색 바래진
돌밭 언저리 불안한 항거처럼 돋은 나는
아홉수마다 불운의 적재적소가 마침 딱 그때라는 듯
순식간의 절망과 밀월을 떠났었다

숫자를 숭배하는 종족들이 수의에 미사를 드리는 날들이 흘러갔다
행불은 등차수열처럼 나란했으므로
여러 마릿수 살과 뼈가 녹는 갠지스 노을을 바라보며
시샤를 느긋이 물고 물의
연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 물담배, 후카 (Hookah); 항아리처럼 생긴 담배통 바닥에 깔린 물을 통해 연기를 걸러 빨아들이면서 피는 담배의 하나. 500년 전에 인도에서 전해져 주로 중동 지역 사람들이 사용한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17 06:56:2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몰핑

  김철식





해 저무는 저녁이면
강변 송신탑 꼭대기에 오르곤 하지
바람을 거슬러 비껴 오르면
굽이치는 저 강물의 진짜 거처가 어딘지 알 수 있지
허공의 한기(寒氣)도 건드리지 못하는
그리움의 정체도 만져지지
더 높은 곳이 도심으로 많이도 내려다보이지만
여기는 정상, 거미처럼 착 달라붙어
내 몰락의 정상을 소리 높여 노래할 수 있지
들어주는 이 누구 없고
분주한 세상 풍경은 아득히 멀고
혼자일 때 파탄의 신호는 더욱 감미로워
귀만 가만 열어두고
저 격세(隔世)의 송신음을 좇아 무한의 아래로 내려가지
전율에 떨면서
사랑이라는 혼선(混線)의 물바람을 가르면서
몸 구석구석에서 타락을 꿈꾸는 섬모들이 길을 내주지
잊혀지지 않는 저녁의 어두운 시간들은 언제나
탑의 철침으로 먼저 와 꽂히고
순간의 몰핑으로 아우성치며 절정에 오르지
밀어내도 밀쳐지지 않고
배척해도 굴복하지 않는
시간의 고압선을 타고 종생(終生)을 향해 치닫지
아, 그러면
그제야 환히 보이는 것
일몰의 흔적들 뒤로 간절히 내게 구애하는 것
기억이 형질 변화를 일으키며 내지르는 환희
비루한, 너무나 비겁한




`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석 선물로, 처음 내보이는 작품을 하나
제대로 된 시 한 수 여기 있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시샤 한 편......
백석의 긴 시를 암송하던 통영의 어느 시인처럼 줄줄 외운다면
백 편의 모작은 거뜬히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면 캘수록 진주 같은 황금 같은 보석이 막 나오네요.
진정한 시인 한 분이 남루한 옷을 입고서 아닌 척 살고 계시다니....

ps;이런,,, 13년 8월의 작품이네요. 그래도 처음 읽는 것처럼
싱그럽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단방류가 습관이 돼야서리 ♂
시는 잡념 제거에 좋아요. 숙취해소에 좋아요.
정말 개성적인 내 시가 존재한다면, 평범 이하에서 벗어날 수 있을 터인데
몇 년 동안 것을 읽어보아도 다 고만고만해요.
조금도 늘지 않았다는 증거.
하 세월 나를 견인하고 왔다, 그런 것이겠지요.
명절 때는 한양 천도 해야하고
고작 제삿밥이나 축내면 그만인 때이지만,
어릴 적 고향에 가는 일은 꿀맛이었지요.
요즘 명절엔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제사 지내는 일도 없고
오붓한 분위기가 전부이니까 별반 느낌이 없는 듯.
창밖으로 산 하나가 드리워져 있는데
색조가 조금씩 바뀌는 듯하네요.
먼 길 잘 다녀오시고, 해발 높은 시 많이 챙겨 오셈.
우린 오랜 동지 가트.

10년노예님의 댓글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장에가면 물건 중에 정성을 다해 파는 물건들의 가격이 싸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닭한마리를 통채로 구워놓은 통닭도 그러하고 할머니도 그렇죠 할아버지들도 많고요
사전을 가만히 보면 참 빼백히 잘도 써져있죠
그렇다고 사전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진 않습니다 하지만 전 말하죠 구워진 가격 싼 통닭은 참 맛있습니다
맛있다고 합니다 그런건
맛있는 닭한마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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