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오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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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20회 작성일 16-09-16 16:29본문
라스트 오새칸
-김도영님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하굣길 네거리 갈림길에서 우리는
어른들 이름을 부르며 헤어지곤 했다
오색리는 친구 아버지께서
오래된 타지(他地)를 내려 놓으시고
제 2의 고향으로 뿌리를 내리신 곳인데
얼마 전 그 고향에서 읍내로 이사를 했다
읍내라고 해봐야 몇 명 되지도 않는 소읍이지만
오색리에는 이제 사람이 없다
나는 그 마을을 안다
내 동무가 혼자서 집으로 가는 게 안쓰러워
그 입구까지 갔다 빙 둘러서 집으로 갔던
까마귀처럼 까만 돌이 많이 까마귀 오(烏)자를 썼던
언덕을 오르면 파란 댓 닢이 마치 수만 마리의 나비가
동시에 날개 짓을 하 듯 후두두 우리 앞에 쏟아져 내리던
그 마을의 깊이를 안다
이제 다시는 그 마을에 갈 수 없으리
읍내로 나갔다 돌아오는 번잡한 생각으로는
다시는 그 맑은 대숲을 지나갈 수 없으리
그래서 마지막으로 마을 어귀를 벗어나던
그 오새칸을 길도 숲도 나무도......
마치 우리가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하굣길 그 갈림길에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 듯
잘 가라고 몇 번이나 인사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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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혹, 자두나무 정류장 시집을 낸 그 박성우 시인님이신지요?
제가 시마을에 등업한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동명이인은 아닌가 해서요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닙니다~ 동명입니다~
아~~ 하고 실망하시는 모습이.....
그분 시 좋죠~
두꺼비도, 거미도......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중학생시절이 그립사옵니다 . . .
님 잘 보고 가옵니다
소중한 추억같은 글귀 잘 보고 가옵니다
깊이 감사드리옵니다
다시 소년이 된다는 생각으로 한 번 지내 보시옵소서
감회가 새로울거라 사려되옵니다만 . . .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랑 듬뿍 받으시옵고 최고로 행복하시옵소서 라랄라 랄라 라랄라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친구놈과 어제 맥주를 한잔 하는데...
아버님이 좀 편찮으셔서 얼마전 고생을 하셨다더군요~
문병 온 친구에게.... 그러셨답니다~
"오늘 죽으나 내년에 죽으나... 삼년 후에 죽으나...
뭔 차이가 있노...."
친구 눈이 붉어졌습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받을 일 있죠?
우선, 축하드립니다
박시인님의 시를 골라 읽었는데 마음에 들더군요
즐건 명절 아직 진행 중이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감사합니다~
여기저기서 넘 축하를 받아서 몸 둘 바를....
제가 영광입니다~ 투박한 제 글을 좋아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