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부터 기다려왔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89회 작성일 16-09-18 00:07본문
꽃구름 속에서,
두 동강 난 옥가락지 조각 같은 달 하염없이 보며
언젠가 보름이 훤히 찰 때 다시 만나
꼭 맞게 끼워 드리겠다고
이보시오, 여인이여.
그렇게 나는 이미 천 년 전부터 당신을 기다려 왔소.
옥황도 이 사랑이 갸륵하였는지
어렴풋이 잇닿은 전생의 기억날처럼
참으로 오래 그리워하였소.
상투와 부채와 저고리를 내려 두고
버선도 벗고 뒷짐 풀어 반기겠다.
믿을 수 있겠소?
그러나 하늘은 반드시 변하지 않는다고
내 그 불변에 맹세했으니
결실이 틀어질 일 없다 믿었음이
천 년 후에 그대로 하여금 지켜졌소.
애만지는 손끝이 하나로 닿았소.
댓글목록
곽진구님의 댓글
곽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년전부터....아니 우주가 처음 생기고 빅뱅이 시작되고 빅뱅이 일어나기 전부터,
ㅋㅋㅋ 어떤 인연도 그때부터 시작 되었을 것 같음요.
헤엄치는 새님과 저 조금은 아직 젊은 아저씨의 인연도요,
이 열정과 간절함이 좋아 늘 새님의 헤엄을 읽습니다.
요즘 시류와는 잘 어울리지 않지만, 어떻게 잘 통제되지 않는
열정과 사투하는 것 같은 젊은이 다움이 저는 부럽습니다.
엇비슷하게 어울려 가는 것은 현재는 좋지만
시대를 한 발만 더 비껴도 모두 식상하고 촌스러워 질 것 같습니다.
자기 무늬를 잘 간직하시기 바래요.
ㅎㅎㅎ 죄송..늙으면 괜히 남의 일도 신경쓰여..ㅎㅎㅎ
헤엄치는새님의 댓글의 댓글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연이란 아직 원리가 밝혀지지 않은 양자학의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양자얽힘이 생각났거든요. 말하자면,
본래 하나로 얽혀 있던 부속(소립자) 안의 두 톱니바퀴(전자,양전자)를 분리해
각각 우주 어디든지 떨어뜨려 둔 채 관찰하면
하나가 왼쪽으로 돌 때 나머지 하나는 그것과 필연적으로 작용해 오른쪽으로 도는 전자의 스핀 현상인데
아인슈타인은 그건 유령 같은 원격 작용이라며 믿지 않았고, 닐스보어가 그 의견에 대립했었죠.
결국 아인슈타인이 틀렸다는 게, 지금 학계의 사실이지만 양자얽힘에 대해선 아무도 그 원리를 모른다네요.
지구 안에서 완성할 수 있는 규모의 실험으로 "양자얽힘현상"은 관찰됐지만,
자기들이 해놓고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지? 싶은 거였죠.
빅뱅 때 그 자신과 떨어져 나간 수천만 광년 아주 머나먼 곳의 스핀(움직임)이
지금 당장 지구의 개미 한 마리한테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일이에요.
그렇게 어떤 신호를 주고받는데 빛의 속도로 수천만 광년이 걸리더라도
양자얽힘 현상을 이용하면 우주 어디 있든 서로 간의 작용, 정보 교환이 동시에 이뤄지죠.
빛보다 빠르다는 수식어가 붙는 게 아니라
영화 속 어떤 초능력, 해리포터 마술보다도 더 유령 같은 원격작용이에요.
저는 그게 인연이란 것과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연은 막연하게 시어가 아니라 본질이 분명 있는 현상이라고 믿어요
곽진구님의 댓글
곽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전 책을 골라 읽다보면, 무슨 까닭인지 바로 앞에 읽었던 책과 지금 고른 책이, 마치 책이 책을 안내하듯 우리의 인식이나 발견을 한 발 앞으로 내딪게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들 자신도 모르게 우리들의 진화를 향해 안내되고 있다는 생각..ㅎㅎ그러니까 인연은 모두 유익하다는, 창녀, 도둑놈, 사깃꾼, 심지어 살인자와의 인연조차도 우리의 진화를 돕고 안내하는 가이드라는 생각...그러니까 나쁜 인연 좋은 인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인연도 젓소의 물처럼 소화 시키는 영혼의 긍정성이 중요하다는 생각, 원격 작용은 알파에서도 하고 있지만 오메가에서도 하고 있다는 생각, 중요한 것은 지금 헤엄치는 새님의 헤엄이 저를 간섭하고 제게 파동을 일으키고, 저를 또 어떤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는 생각...젊은 영혼, 싱싱한 영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연령별로 딴 구역에서 살지 않는 이 지구가 참 고마움요.
헤엄치는새님의 댓글의 댓글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은 소형 빅뱅 천지에요. 거의 무 상태에서 발생한 그 현상처럼
예기치 못한 새로운 우연을 계속 받아들여야 할 뿐이죠.
말씀처럼 어차피 거부할 수 없다면 좋고 나쁨 우열 안 두고
능력껏 긍정으로 흡수하는 게 백 세 수명에 이롭겠지만
전 아직 실천이 어렵네요. 낑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