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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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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147회 작성일 16-09-18 19:28

본문

꽁초가 되기까지,
장초는 많은 생각으로 빨렸다
무슨 생각으로 빨리고 빨린 것이다
대부분 담배는 생각으로 빨린다
꽁초는 장초의 생각이 지나간 흔적이다
꽁초를 주워다 분석해보면,
장초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재떨이에 혹은, 길거리에 버려진 꽁초들
알고보면 생각 투성이다
낱낱한 생각들인 것이다
꽁초의 길이가 짧으면 짧을 수록
생각의 진은 진하다
그만큼 생각이 많이 지나간 때문이다
얼마나 숙고하였으면 필터까지 2밀리 남겨
피웠을까?
앗, 뜨거! 하면서 골똘한 생각에서 깨어났을 
온전한 생각 한 개비로 피웠댔을까? 
휴게실에 담배를 일 발 장전하는 사람, 
생각도 함께 장전하고 있다 
생각의 명중을 위해 뿜어낸 뿌우연 연기와 함께 
탄피의 꽁초가 떨어져 나오고 있다 
생각 한 발이 날아간 것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21 20:30: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햐~~~ 믓찌네요.
담배 한 갑은 우습게 피우며 쓰셨을 듯...
진짜로 저는 담배 피우면 속이 망하는데
시인지 뭔지 쓴다고 줄담배를 피워대서ㅠㅠ

생각의 진은 진하죠.
앞으로 구백년 더 사시며 좋은 시 함께 나눠요^^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분 시인님께서 방문 하셨군요
저는 시를 배운게 없어 이런 것 밖에 내놓을게 없군요
두분 모두 건필하십시요
혹, 담배 피우신다면 너무 많이 피우지 마시고요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 시인님, 반갑습니다
시가 좀 그렇죠?
아직은 사물시 밖에 쓰지 못하는 단계입니다
이쁘게 봐주십시요

미스터한공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스터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냉장고 신발 모서리 고삐 사다리 그리고 꽁초..... 담엔 무엇이 나올까요
사물을 보는 눈이 경지에 오르셨군요
이야기 하시듯 풀어가는 것이
가히 천재십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특이한 시상에 함께 젖어 봅니다
더 깊은 글을 기다리며,
이 가을에 문운과 건필을 기대해 봅니다
평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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