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접살이 거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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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1회 작성일 16-09-22 10:43본문
신접살이 거미집
이영균
달밤 담 넘어온 밤송이 밑
주몽 나무 순으로 분가해온 거미
알암 곧 떨어질 듯 위태로운 밤나무 밑
이슬 촘촘한 위에 짜놓은 달빛양탄자
바람결에 후드득 은 구술 쏟아져 가벼워진다.
그물망 찢고 떨어질 밤송이 그건
놀부의 박에서 뛰쳐나온, 아닌 밤중 홍두깨라
고요한 밤 밤송이 가시는 신접살이 다 부수는 훼방꾼
셋방살이에 세간 장만할라치면 집세 올려
달 가까운 달동네로 쫓겨 가던 그때
집 주인 앙칼진 가시 같은 거네
그래도 살아 보려고 허리 쥐어짜며
은빛 양탄자 기워보는 거미
내일 아침엔 처가 울타리 주몽 나무 손질해야 하는데
채 걷지도 못할 그물 한 체
보따리 쌓고 넘던 달동네 내 살림만 같아
무거운 가위 손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25 12:24:4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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