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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14회 작성일 16-09-22 19:05

본문

에피쿠로스*

 

 

화랑의 체위, 그게 터부인가요?

 

꽃의 체위를 알고 있나요

꽃처럼 발그레한 얼굴이 있다면

이걸 터부라고 말할 수 있나요

 

말의 머리가 허공을 응시하면

밤의 파편이 신체를 할퀴고 지나갑니다

 

이불 위에 철학이 있습니다 쾌락 없이도 사랑할 수 있나요

 

위선을 용서할 수는 없네요 금욕이 무너진 세계에서

 

진실을 외면하지는 말아요

한바탕 악몽같은

 

역사는 층계를 만들고,

내려다보는 눈빛을 기억해요

 

두 남자가 섹스를 하고 절정에 이르는

단지 그것뿐인

 

당신은 사라지고 과거를 채록해요

사라지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어요

 

시야가 뒤틀리네요

여전히 신라의 달밤.

 

 

* 쾌락을 중시한 철학자. 이 시는 화랑을 동성애적 관점에서 서술했으며, 보수적인 사학계 주류의 의견과는 차이가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25 12:33: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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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고령화 시대를 산다, 미래에 대한
생산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지요.
절망이 학습된 것처럼. 기득권의 견고한 이빨들은 진실조차
그 잇몸조차 허물어뜨리려 들지요. 과거를 낭만주의로 인식하듯이.
설치류의 시간이 지나더니
다시 양계장의 시간입니다. 그 주변의 깜깜한 밤들은
축제만 즐기고 아무런 가망성이 보이질 않지요.
이처럼 암울한 시대가 재생산되는 것은, 우리가 너무 근성화된 노예,
삶을 몇 가지 답으로 다 때우려는 천민자본주의에 종속된 탓.
어른이라는 값어치가 실종되는 그런 현상들이 너무 많네요.
시가 상당히 주지적으로 혹은 창비적으로 읽히지만,
힘을 느낍니다. 시는 운율이지만, 흐느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칼의 율동이라고 봅니다. 시는 더러 칼날 같아라... 저력 있는 시.

이기혁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화가 성장하면서 관점이 무수히 재생산되더라도
여전히 꼰대는 존재하네요. 젊음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대학에도 그런 사람은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영원히 꽉 막힌 기득권은 존재하리라 봅니다.
그러나 시에게는 오히려 저항할 무언가가 있는 편이 낫겠지요.
식민국과 독재자가 사라진 세계에서 시가 마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직 정답은 선명하지 않지만 일단 화랑에 대한 주류사학계의 관점은
마음에 들지 않는 지점의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긴 댓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운이 혁명처럼 뻗치는군요.
학업도 시작도 열심히 하시자구요.
푸릇한 기상이 부럽고 좋군요.
구태의 화랑을 혁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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