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의 잠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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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43회 작성일 16-09-24 12:00본문
몽돌의 잠 /秋影塔
물 아래 터 잡아 숨어 살자니 어디 등이나
한 번 제대로 내밀었을까? .
물 솟구칠 때 마음만 불쑥 따라 올랐다가
지는 꽃처럼 저물었는데
살 깎이는 소리는 혼자만의 속앓이
물의 칼 가는 소리는 내 귀에만 들렸지만
마디가 잘릴 때마다 한 층, 한 층 쌓아 올린 고독의 탑
죽어도 속은 내보일 수 없었으므로
언제부턴가 안으로 안으로만 밀어넣은
물소리와 함께 살고
*나이: 겁(怯) 없는 겁(劫)
*출생지: 아는 이의 연락 바람
*기대 수명: 겁의 제곱
(더 이상의 궁금증은 사절함) 이라 내 걸어놓고
이제 물의 칼도 무디어졌는가?
더는 깎이지 않는 온몸으로 잠든 세월,
몽돌의 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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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 속에 몽돌의 삶!
새겨들을 만한 내용 이네요
늘 기발한 시상이 놀랍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돌, 볼수록 신비롭습니다.
부드러운 물에도 혀가 있고, 칼이 있어
얼마나 핥고 깎았으면 저리 둥글게
움츠렸을까 하는 생각!
감사합니다. 두무지 님도 실망하지
마시고 건필하시기를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세요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아이고야! 인연은 인연이야요 벌서 아랫집 시 창고에
작품 전시 히시려 싸릿문 소리가 나드라니 ㅎㅎㅎ
내가 좋아하는 몽돌은 어찌 알고 그집 애완견이 우리집 앞에 앉았더니
벌써 고자질 했구만 어찌나 영리 한지 주인 닮아서 ......
예전엔 부산 태종대에도 몽돌이 있었구요
완도의 바닷가엔 많은 몽돌이 쌓여 있는데 물은 유리알 같고
몽돌은 반질반질 깎아논 밤 같이 선이 곱고 아름다워요......
고운 시심 속에서 헤엄치다 갑니다 ㅎ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또 싸리문 타령입니까?
요번엔 우리 집 문지기(아래는 마리, 윗층엔
밍키) 까지 등장 시키고요?
어찌나 영리한지 주인 닮은 게 아니고 본인이
문지기 닮으려고 노력 중인데요. ㅎㅎ
진짜 아름다운 몽돌은 홍도에 가면 많습니다.
맑은 바닷물 속에 훤히 들여다보이는 커다란 몽돌들,
정말 아릅답습니다. 사람 손을 타지
않으니 영원히 물 속에서 잠자는 몽돌들······
감사합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단한 발상 이십니다 시인님!
몽돌?
물속에 못생긴 돌을 말하나요
무수한 세월속에 깍여 둥근돌이 되고
암튼 잘 읽고 갑니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에 깎이고 깎여 둥글둥글 해진 아름다운
돌을 몽돌이라고 하지요.
안을 열어볼 수 있다면 아마 백 년 전의
물소리가 쏟아져 나올 겁니다.
얼마나 세월이 흘렀으면 그렇게
둥글어졌을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