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이 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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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12회 작성일 16-09-25 10:47본문
흠이 난 자리
등을 데우는 뙤약볕의 담장 안쪽이 살짝 들리고
그늘진 지하에서 총구 같은 금속의 느낌으로 반짝이는 눈빛
구멍 뚫린 몸으로 스르륵 당겨지는 사선의 표적들
빛이 가장 짧게 드는 자리에서
몸통뿐인 표적들이 지나가는 동안 술에서 깨어나듯 끙,
사내의 수음은 쿨럭거린다
덜 풀린 등으로 꾸부정한 직립을 짊어지고
구멍 뚫린 창으로 사내가 지켜보는
질척이는 사념의 흰 새들
낄낄거리며 날아가고
끊임없이 앞에서 뒤로 달아나 쌓이는 표적들
한낮은 더운 땀을 흘리며 뒤에서 앞으로 계속 날라진다
사내는 결국 지겨운 듯 쓸쓸하고 나른해진 몸을 뉜다
자신의 무덤 속에서 반죽이 되어가는 중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29 10:40: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등을 데우는 뙤약볕의 담장 안쪽이 살짝 들리고
그늘진 지하에서 총구 같은 금속의 느낌으로 반짝이는 눈빛
구멍 뚫린 몸으로 스르륵 당겨지는 사선의 표적들
빛이 가장 짧게 드는 자리에서
몸통뿐인 표적들이 지나가는 동안 술에서 깨어나듯 끙,
사내의 수음은 쿨럭거린다
덜 풀린 등으로 꾸부정한 직립을 짊어지고
구멍 뚫린 창으로 사내가 지켜보는
질척이는 사념의 흰 새들
낄낄거리며 날아가고
끊임없이 앞에서 뒤로 달아나 쌓이는 표적들
한낮은 더운 땀을 흘리며 뒤에서 앞으로 계속 날라진다
사내는 결국 지겨운 듯 쓸쓸하고 나른해진 몸을 뉜다
자신의 무덤 속에서 반죽이 되어가는 중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29 10:40: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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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현이 절묘 하군요
앞으로 많은 배움 유할 것 같습니다
훌륭한 시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그믐밤님의 댓글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프름님, 졸시에 말씀을 주셔서 행복합니다.
'절묘는 묘절'인데 ㅡ ㅎ 예전에 본 댓글에서 차용ㅡ
아직 그 지경은 멀었습니다.님도 건승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