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고 싶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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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3회 작성일 16-09-30 14:34본문
눈감고 싶은 날
저기 엄마가 휘저어 놓은 잠에서
나 뛰어논다
누구 하나 쓰러진 날 일으켜 새워주지 않는
붉은 저녁
꺾인 노을 한 점 주르륵 흐른다
사라진 건
바람보다 차가운 꿈의 온기
살갗을 파는 소름이
어룽어룽 피어오르는
아버지의 굴뚝
그래서, 그래서 그랬구나
얼어버린 사과 한 입 베어 문 저 겨울을
거울을 거웃을 뽑아 장난치던 애가 너였구나
그렇게 어른이 되었구나
슬픈 예감 같이 늙었구나
그래 잘 살았구나
칭찬해주는 아침에 난 눈을 떴다
저기 내가 휘저어 놓은 하늘에서 아이들 난다
난 애들의 칭찬을 들으며
곱게 곱게
눈감고 싶은 날,
꼭 오길 지나가는 겨울에게 속삭였다
바람이 날 일으켜 세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04 18:29: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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