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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센 바람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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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7회 작성일 16-10-03 10:28

본문

* 드센 바람의 종말

 

밤에 깃털 없는 새가

성난 사자를 잡아먹는 소리

가득했다

 

큰 새가 발라먹은

사자의 뼈들은 달과 별을 가린

검은 구름이었네

 

산과 들에

찢어진 사자의 내장에서 흘러내린

육즙의 방울이 사정없이 튀었다

 

아침에

사자를 먹고 죽은 새의 무덤 위에

가을 금빛에 물든 초록의 안식

 

그제야 죽은 새를 추모하는

깃털의 항력, 연약해 숨죽였던 갈대들이

새가 머리를 처박은 방향에

잘 가라 허리 굽혀 다소곳이 인사하누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07 19:35:4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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