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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산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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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해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3회 작성일 15-09-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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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만한 세월*의 배가 터져버렸다.


부르면 부를수록 허기진다는 세월*

닥치는 대로 싣더니

사정없이 수백의 아이를 낳고

그보다 더 많은 아이를 삼켜버렸다.

얼마나 배포가 큰지

양수마저 빠져버렸는데도

이곳저곳 눈치껏 떠돌더니

부레도 지느러미도 없는 아이들을

하필이면 물속에다 난산을 해버렸다.


조산한 아이들은 살았고

자연분만을 기다리던 아이들은

숨이 막혀 잠잠 기척이 없고

진통에 난산을 거듭하더니

드디어 기절을 해버린다

순산 고대하던 이들은

사산도 좋으니 낳기만 해달라고

가슴 쓸어내리다 결국 실신을 했다.


산모는 늦게 도착한 의사를 탓하고

의사는 서툰 산파를 꾸짖고

산파는 잘못된 처방을 원망한다.

탓탓나무 이파리가 나부끼며

사람들의 시야를 가려도

유리처럼 투명한 허물의 속 빤히 보인다.


사산된 영혼은 불감증에 걸린

세월*를 탓하며 맹골수로 떠났고

지금도 팽목항엔 비가 내리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19 11:44:2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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