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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19회 작성일 16-10-09 22:55

본문


구(球)

   그러니까 혁명도 없고 무관심도 없고 없는 것들도 없고 물속엔 충만한 공허 또는 물 허공 물고기는 해방되었고 오후엔 가만히 수중 생활사에 손을 넣어보는 날도 있고 그리하여 온몸이 타투가 된 물고기가 산란한다 점점점…… 이내 니그로는 새끼들을 입안에 오물거리다 뱉고 오물거리다 삼키고 모래알을 물어 나르고 굴을 파고 굴에다 굴을 심고 우둘투둘한 이 행성도 멀리서는 다 구球일 뿐이고 치어들은 더러 어미 목구멍으로 자결하고 버티칼 틈으로 순연한 빛살 관객은 망중한 또는 한중망






   이를테면 수조에 가만히 손을 넣으면 손끝은 흘수선이 잠긴 침선 같다 손가락 미열이 물의 살갗에 옮겨붙는다 물 골짜기의 통정이란 조금씩 살점을 떼어내 물방울에 묻혀 날려보내는 거 손바닥은 가본 적 없는 마을의 굴뚝처럼 구름의 젖은 지방을 더듬지만 손톱에서 아프리카, 아프니까 가시 같은 치어들이 새어나온다 그림자만 두고 사라진 개가 꼬리만 데리고 들어온 수조에서 앞니가 깨진 발음이 부레를 달고 어룽거린다 햇빛이 밝으니까 여긴 아프리카 통증은 몸이 밝아오는 거 난폭한 노예라도 있다는 듯이 여긴 니그로의 땅 몸에 띠를 두른 건 이 광고판이라서가 아니다 수조 안 대기는 물방울 기차를 타고 한 모금 두 모금 물 연기를 터트린다 깨진 연기를 받아먹은 쾌적한 무리는 입에서 항문으로 항문에서 입으로 내통하며 살갗을 부풀려 비늘을 만든다 그러니까 비늘은 마찰열을 견디다 만든 숫돌, 몸을 갈아 빚은 빛나는 갑옷 같은 거 수조에 가만히 손을 담그면 손가락에서 풀어지는 물고기들 연신 모래알을 뿜어내며 밑바닥 밑으로 절벽 곁으로 지느러미를 부챗살처럼 펴고 숨을 불어넣는다 물의 기공 같은 것들이 깨진 물방울을 조금씩 뜯어먹으며 몸속에 범람하는 강줄기를 회유한다 몸이 울음이 되는 유선형 비행기는 물고기 관상을 보고 날아올랐다 물에서 자란 가지런한 울음이 통뼈가 되는 그러므로 한 번도 감은 적 없는 눈꺼풀이 자라는 동안, 이동이란 입안에 품었다가 어쩔 도리없이 삼키거나 몸속에 파고들어 다시 지느러미가 되거나 눈앞을 가리는 현기증이 되거나 수조 깊이 가라앉으면 물로 엮은 사다리 천히 잠겨서 아득해지는 영원히 아래쪽으로 걸어가는 밑으로 임臨하는 거울 속에 사는 물고기는 누굴 보고 있는 거지 적도처럼 띠를 두른 건 무슨 고단한 궐기가 아니다 앞장서서 슬퍼하는 자는 누구인가 곡비哭婢 눈시울 붉어진 물밑으로 비가 내린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17 06:51:0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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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흰 눈썹 위의 풍습 

  최형심
 

 

  삼나무에 내리는 눈*을 사랑했네 삼나무를 발음할 때 나는 앞머리가 없었네 눈이 오지 않아도 암스테르담행 기차를 탔네 당신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나는 긴 낭하(廊下)에 갇혔네 눈발은 점점이 잠을 이루고 나는 삼나무와 그리워하다를 자주 헷갈렸네 심지도 않은 삼나무 사이로 조무래기 풍습들이 내리고 우리의 청춘이 밀서처럼 다녀갔네

  우리는 스물여덟 덜 떨어진 청춘들 신림엔 삼나무도 없어 우리는 귀퉁이 떨어진 법서들처럼 서로를 사랑했네

  밤의 밑그림 아래를 눈발이 서둘러 떠나고 영성체를 모신 소녀들이 흰 꽃처럼 돌아눕는데, 하얀 눈썹으로 당신을 그린 날이면 나를 모르는 내가 무명의 목어로 자꾸만 넘어지네 밀실까지 밀려드는 눈 오는 거리를 차마 떠나지 못하네

  무운시(無韻詩)를 외운 물별들에게 안부를 묻는 안쪽, 습한 사물에겐 사물함이 필요하다고 절대치를 가진 나무와 바람과 나를 나누었네 눈 감지 않은 물고기의 잠이 문장에 내려오는 날에는, 알약을 삼키지 않고도 하얗게 둥글어지는 무덤가에서 산짐승을 수습한 밤이 자주 묵어갔네

  폐어(廢語)의 나날도 가고 조무래기 별들도 가고 그리하여 이제 삼나무에 눈은 내리는데, 외눈만 가지고 내가 못질도 없이 깊어지네 당신의 방에는 삼나무의 배꼽들 둥글게 실눈을 뜨며 내려오고

  유순한 눈발이 아직 지상을 떠돌고 있는데 겁이 많은 건달들이 소년을 숲으로 데려갔네

  국수를 먹은 저녁에는 나 아직도 하얗게 비늘이 덧나는데, 나의 아카이브에는 당신을 다르게 말하기 위해 등이 굽은 사제들이 살고 있는데, 그리하여 삼나무에 눈은 내리는데,

 

  *데이빗 구터슨의 소설


`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가, 이 글은 딱 봐도 미괄식이니라. 그러니 본문 가장 아래 밑줄 진하게 그으렴.
그런 후 눈알을 부라리고 눈독을 팍팍 쏘아서 처음부터 두세 번 내리읽으면 된다.
잘 봐, 수조에 손을 담갔지? 미처 탈출 못한 수소가 손잔등 살갗을 부여잡고 안간힘으로 버티지.
그런데 수조는 물고기를 키우지. 마치 자궁처럼 무척 아늑한 궁이지.
당연히 지느러미가 돋고 비늘을 타투하고 간혹, 알도 슬어 입안에서 저글링도 하겠지.
그러니까 저 높이 비상할 청운은 물속에 가라앉고, 막상 침몰해야 할
떨. 거. 지들만 미니언즈 괴물처럼 눈깔 한 개로 수조를 가리켜 왜 왼쪽으로 기울었나 따지고 있지.
이런 게 다 무얼 말하는 거야?
미친 햄버거와 신사대주의 짜장과 만고의 역적 왠숭이과가 공연을 하는 것이지.

이판사판 이 난장판 공화국 공연이 이번에 막장이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극악무도 앞에 맨몸으로 저항하는 분들께 경배!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니그로라는 단어를 읽는데도 간이 술에 절어서인지 속이 니글니글 니글니글합니다.
버릇처럼 마시는 술, 그 술이 하늘나라로 고고씽하자고 할 태세입니다.
조용히 어디 들어앉아서 죽어라 책을 읽는다면 두개골이 쩍 벌어지며
사유가 거유로 폭유로 확장될 터인데 손바닥만 한 우물물도 물이라고 퍼재끼니
이젠 텅 비어버렸습니다. 일사천리 내달리는 활연점정님이 부러울 뿐,
허망한 빈속을 채우려면 언제고 독대하고 앉아서 시를 사사하셔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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