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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6) 숲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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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9회 작성일 16-10-12 11:50

본문

 

 

* 숲의 숨결

 

쓰러진 거목

하늘을 찌르던 위풍은 간데없고

파랗게 뒤덮은 이끼, 사라진 구름의

재빠른 환원은 숲의 신성한 제로코드다

 

토끼의 빨간 눈,

숲의 궁전을 향해 걷는다

 

투명 속에

썩은 나이테를 야금야금 먹어치운 동굴이 빛난다

강물에 비친 구름의 피사체처럼 큰 어울림으로

등걸 위에 전설 같은 식재료들이 자라는 새들의 정원

이슬 하나에도 뜻밖에 놀란 숨결이 흐른다

 

그곳의 나뭇잎 귀는 장방이거나 침엽이다

느린 햇볕이 사근거리는 눈 없는 목도로 유혹한다

얽히고설킨 것들이 이유를 차치하고

생존의 꿈을 상큼한 흙의 뺨에 부비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17 07:13:3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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