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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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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황경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38회 작성일 15-09-19 01:11

본문

태양의 간식

 

공학관 샛길

사람들이 유산균처럼 지난다

그늘은 구멍이 송송 뚫렸다

나무그늘은 원래 하나의 피막이었다만

태양이 빨대를 꽃아 놓은 탓이다, 그래도

아직은 좋은 시절이다

태양의 빨대구멍이 볼 위를 누비는 줄도 모르고

유산균들은 부지런히 강의실로 들어간다

 

태양은 배탈이 날 것 같다

 

매일 저녁 태양은 붉게 안간힘을 쓰고

불쑥 밤을 싸놓고 간다

이 거대한 것을 소화하다니

태양만이 반나절을 가진 이유,

나는 태양이 싸놓은 큰 것에 촘촘히 박힌

살아남은 유산균들의 머리끄덩이를 본다

도시가 밝을수록 균들의 생존율은 떨어졌다

희미하게 연명하는 얇은 빛

거긴 어떠니,

태양의 대장을

도시의 융털을 지나온 거긴

어떠니,

 

나는 아침

구역질 사이로

사이렌 사이로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두고

그늘을 덮고 자는 어느 한 젊은 사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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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22 13:07:1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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